한-러시아서 변호사 자격을 딴 '2호 변호사'/법률아카데미, 서강대 로스쿨 졸업
한-러시아서 변호사 자격을 딴 '2호 변호사'/법률아카데미, 서강대 로스쿨 졸업
  • 이진희
  • jhnews@naver.com
  • 승인 2018.05.09 07:3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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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과 러시아에서 변호사 자격증을 딴 '2번째 변호사'가 탄생했다. 첫번째 한-러 양국 변호사는 법무법인 지평에서 근무하는 채희석 변호사다. 그는 한국에서 사법시험에 합격한 뒤 러시아로 유학을 가 모스크바 므기모 мгимо (Московский государственный институт международных отношений) 에서 변호사 자격을 취득했다.

올해 한국 변호사 시험에서 합격한 조현식(29) 변호사가 2호다. 그는 모스크바국립법률대학(MSAL) МОСКОВСКИЙ ГОСУДАРСТВЕННЫЙ ЮРИДИЧЕСКИЙ УНИВЕРСИТЕТ (МГЮА) 를 나왔다고 말한다.


МГЮА Московская государственная юридическая академия 는 구 소련-러시아 시절 법조인을 양성하던 국립법률아카데미의 후신이다. МГЮА는 2012년 국립법률대학으로 명칭을 변경했으나 학교 약자로는 그냥 므규아 МГЮА로 쓴다. 여전히 법률아카데미로 불리는 이 대학은 87년의 역사를 지닌 명문이다. 

조 변호사는 이 대학을 졸업하면서 러시아 변호사 자격을 딴 뒤 서강대 법률전문대학원을 나왔다. 

수원에서 고교를 졸업한 조 변호사는 10년 전 소위 '수능'에 실패한 뒤 러시아로 유학을 떠났다. 고교 졸업후 러시아 유학은 생각보다 쉽지 않았을 터. 그는 언론 인터뷰에서 "유학생활 총 6년 반 중 처음 1년 반을 어학에 쏟아부었다"고 했다. 그는 유학중에 '스킨헤드'(인종차별' 극우주의자)의 공격을 받기도 했단다. 한참 혈기왕성한 시기에는 겁나는 게 없어 유학생들이 가끔 당하기도 한다.

 MSAL은 세르게이 소뱌닌 현 모스크바 시장 등 유력인사를 배출한 러시아의 명문 학교다. 입학은 비교적 쉬워도 학년 진급과 졸업이 어려워 조 변호사와 같이 입학했던 한국인 3명 중 2명은 중도 포기했다. 2014년 러시아 변호사 자격을 딴 그는 한국으로 돌아와 서강대 법학전문대학원에 입학했다. 

그가 도전하고 싶은 분야는 한국-러시아-북한을 연결하는 통상 전문 변호사다. 채희석 변호사가 북한팀 주요 변호사로 들어간 것과 같은 맥락이다. 조 변호사는 "남북한-러시아를 가로지르는 철도나 가스관 건설이 가시화하면 한국과 러시아 법에 정통한 전문가가 가교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그는 러시아 법조 현실에 대해 "법조문은 다 갖춰져 있지만 1991년에야 사회가 개방됐기 때문에 그 후의 판례 축적이 아직 부족한 편"이라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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