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 보도에 따르면 양태규 전 몬트리올 총영사(81)는 그루지야에서 와인 농가를 빌려 크베브리(와인을 발효시키는 독)을 여러개 묻어 놓고 와인을 만든다. 2010년에 시작해 이제는 1,500병 정도 만든다고 한다. 그 와인을 한국에 올 때마다 조금씩 들여와 지인들과 나눠 마신단다.
그루지야는 한달간 살아보기 좋은 나라로 꼽힌다. 구소련에서는 그루지야 와인이 최고급으로 명성을 높였다. 최근 카자흐스탄에서 귀국한 딸 아이가 현지에서 가장 비싸다(?)는 그루지야 와인 여러 병 갖고와 조금씩 맛을 보고 있는데, 최고다.
양 전 총영사는 외교관으로 32년, 해외 대학 교수로 13년간 일한 뒤 2009년에 한국으로 들어왔다. 당시 나이 일흔둘. 그럼에도 하고 싶은 게 많았다고 한다. 그러다가 와인을 떠올렸다. 온라인에서 크고 작은 와인정보를 뒤지다가 ‘조지아(옛 그루지야)’를 찾아냈다.
그는 언론인터뷰에서 “조지아는 와인의 발상지예요. 황토 항아리인 크베브리(Qvevri)에서 포도를 숙성시켜 만들죠. 천년에 걸쳐 내려온 기술로 러시아 대문호 푸시킨은 프랑스의 부르고뉴 기술보다 조지아의 양조방식이 더 뛰어나다고 칭송했어요”라고 자랑했다.
양 총영사는 그루지야에서 포도를 직접 재배하지 않는다. 그 대신 발품을 팔아 좋은 테루아에서 유기농으로 키운 최고의 포도를 매입해 와인을 만든다. 부러운 노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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