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의 국가적 도핑 스캔들을 고발한 독일 스포츠탐사 전문 기자 하요 제펠트(사진)에 대해 러시아측이 월드컵 취재 허가 비자를 거부한 것으로 전해졌다.
외신에 따르면 제펠트는 최근 "러시아 당국이 자신의 월드컵 취재 비자 발급을 거부했다"며 "이는 자신이 국가 주도의 러시아 도핑 조작을 파헤쳐서 큰 타격을 준 것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제펠트는 지난 2015년 독일 공영방송인 ARD를 통해 60분짜리 스포츠 다큐멘터리 '도핑의 비밀: 어떻게 러시아는 금메달을 만들었나'를 제작 방영한 바 있다.
이후 IOC 등은 2014년 소치 동계올림픽의 러시아 메달리스트 등을 상대로 소변 샘플에 대한 재 검사를 실시해 일부 러시아 선수들의 메달을 박탈했다. 특히 러시아는 리우하계올림픽에 육상부문 출전이 금지되고, 평창동계올림픽에서는 러시아 대표자격이 아닌 개인 자격으로만 참가해야 했다.
러시아측 비자 거부에 대해 독일 정부가 14일 공식적으로 항의하고 나섰다. 슈테펜 자이베르트 독일 정부 대변인은 이날 "월드컵을 취재할 수 있도록 제펠트 기자의 입국을 허용할 것을 러시아 당국에 요구한다"면서 "우리는 세계가 지켜보는 가운데 러시아가 언론의 자유를 명백히 억압한다면 이는 러시아를 부정적으로 보이게 할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국제축구연맹(FIFA)측에도 이 문제를 해결하는 데 도움을 줄 것을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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