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림대교는 러시아 남부 크라스노다르 주에서 흑해와 아조프해 사이 해협을 가로 질러(아래 조감도 참조) 크림반도까지 연결된다. 왕복 4차선 도로로, 하루 4만대의 수송용량을 갖췄다고 한다. 유럽에서 가장 긴 포르투갈의 '바스쿠 다 가마' 대교보다 긴 19Km에 달한다. 건설에는 70억(1천200억원)이 투입됐으며, 자동차도로와 나란히 건설되고 있는 2차선 철도는 내년에 완공될 예정이다. 본토와 크림을 잇는 대 역사에는 총 2280억 루블(약 3조9000억원)이 투입된다.


크림대교 개통으로 크림반도는 이제 실질적으로 러시아 땅이 됐다. 러시아 역외영토로 칼리닌그라드가 있지만, 이 곳은 육로든 해상이든 언제든지 연결이 가능했다. 하지만 크림반도는 2014년 병합전까지 크림반도의 주인이던 우크라이나의 존재로 러시아 본토와 연결이 자유롭지 않았다. 푸틴 대통령이 서둘러 크림반도를 건설한 이유다.
우크라이나는 크림반도의 러시아 영유권도 인정하지 않지만, 크림대교 건설로 대형 선박들이 더 이상 아조프 해의 항구로 접근하지 못하게 됐다고 크게 반발하고 있다. 미국과 유럽연합(EC)은 이미 여러 차례 크림반도의 합병및 지배 체제와 관련해 러시아(크림반도) 측 개인과 기업, 단체 등을 제재한 바 있다.
하지만 러시아로서는 크림반도를 현재와 같이 지배하기 위해서는 대교 건설이 불가피하다. 우크라이나가 통행을 차단하면 가스 전력 식량 등 현지에 꼭 필요한 물자 공급및 인프라 운영이 불가능하다. 언제든지 본토와 직접 연결할 수 있는 통로가 필요했다.
크림반도는 또 러시아 우크라이나의 최고 휴양지였는데, 러시아로의 병합이후 관광객이 거의 끊겼다. 관광 수입이 사라진 현지 주민의 생활은 '고통의 연속'이다. 여름 휴가철 전에 크림대교를 개통시켜야 한다고 강력히 지시한 푸틴 대통령의 의중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올 여름에는 러시아인들이 크림대교를 건너 대거 크림의 멋진 풍광과 날씨를 즐길 수 있을 것이다. 크림이 최고 휴양지로 다시 살아날 게 틀림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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