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안기관 유착설로 미국서 퇴짜맞은 러 보안업체 카스퍼스키랩, 핵심 서버 이전
보안기관 유착설로 미국서 퇴짜맞은 러 보안업체 카스퍼스키랩, 핵심 서버 이전
  • 이진희
  • jhnews@naver.com
  • 승인 2018.05.17 0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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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안기관과의 유착설로 미 관공서로부터 사실상 퇴출된 러시아 사이버 보안기업 카스퍼스키랩이 데이터 보관 장소를 러시아에서 스위스로 이전한다. 고객 데이터 저장·처리를 비롯한 중요 업무를 러시아가 아닌 대표적 중립국인 스위스에서 진행해 미국 등이 제기하는 데이타 유출설을 불식하고 투명성을 강화한다는 취지다.

외신에 따르면 카스퍼스키랩은 16일 글로벌 투명성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자사 핵심 프로세스를 오는 2019년 말까지 러시아에서 스위스 취리히로 이전하기로 하고, 이를 위한 인프라 조정 작업을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취리히에 설립될 데이터 센터에서 미국 유럽 일본 한국 등 글로벌 고객의 모든 데이터 저장·처리 작업, 소프트웨어 어셈블리 작업, 위협 탐지 업데이트 작업 등이 이뤄진다는 것이다. 

유진 카스퍼스키 카스퍼스키랩 최고경영자(CEO)는 "빠르게 변화하는 사이버 보안 업계에서 투명성은 새롭게 요구되는 사항 중 하나"라며 "이에 카스퍼스키랩은 인프라를 새롭게 조정하고 데이터 처리 센터를 스위스로 이전하기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특히 투명성 센터를 스위스에 개설해 제품과 소프트웨어의 소스코드를 검증 감독을 외부에 의뢰하는 등 정부 유착설을 불식시키로 했다. 

앞서 미 국토안보부(DHS)는 지난해 러시아 정보기관과 카스퍼스키랩의 연루 의혹을 문제 삼아 정부기관에서 카스퍼스키랩 소프트웨어를 사용하지 못하도록 지시했다. 사용 중인 제품도 6개월 내 폐기하게 했다. 카스퍼스키랩은 미 법원에 이 지침에 대한 이의를 제기하고 금지 명령을 신청한 상태다. 카스퍼스키랩 북미 지역 매출이 지난해 전년 대비 8% 줄었다고 회사 측은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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