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배는 핵연료를 장착한 뒤 이동을 시작해 내년 여름에는 러시아 극동의 추코트카 자치주로 가서 10만명이 쓸 용량의 전력을 생산할 계획이다.
아카데미크 로모노소프는 러시아 국영 원자력기업인 로사톰이 건조했다. 배 한가운데에는 KLT-40C라는 이름의 원자로가 두 개 들어 있다. 각각 35메가와트의 전력을 생산할 수 있다. 해상 원전은 한 번 핵연료를 장착하면 5년 동안 계속 전기를 생산할 수 있다.
로사톰은 "내년 여름에는 화력발전소와 구형 육상 원전에서 전기를 공급받던 추코트카 주 페베크 지방의 5만명 인구가 이 해상 원전의 혜택을 볼 것"이라고 밝혔다. 해상 원전의 안정성은 이미 검증됐다는 게 전문가들의 견해다. 미국과 러시아는 이미 1950년대부터 항공모함과 잠수함, 쇄빙선에 원전 기술을 적용해왔다.
더욱이 이 해상 원전은 2011년 일본 후쿠시마 원전 사고 이후 쓰나미 등으로 불안한 육지의 원전 안전 기준을 충족시킨다. 원전 전문가들은 "후쿠시마 원전 사고는 전기가 끊기면서 냉각수 공급이 안 돼 사고가 커졌다"며 "바다 한가운데 있는 원전은 사방이 냉각수이기 때문에 펌프로 물을 끌어올 필요가 없다"고 말했다.
경제성도 뛰어나다. 미국 MIT의 자콥 부온지오르노 교수는 영국 이코노미스트지 인터뷰에서 "해상 원전으로 안전성을 높이는 것은 물론, 전기 생산 단가도 육지 생산의 3분의 1로 줄일 수 있다"고 말했다. 일단 해상 원전은 육상 원전처럼 부지를 확보할 필요가 없다. 당연히 지반 공사도 필요 없다. 또 부지에 맞춰 원전의 형태를 바꿀 필요가 없다.
세계 원자력계에서는 세계 인구의 3분의 2가 해안 80㎞ 이내에 산다는 점에서 해상 원전의 전망이 밝다고 본다. 로사톰은 아카데미크 로모노소프 완공 이후 알제리·인도네시아·말레이시아·아르헨티나 등 15개국에서 해상 원전 구매 의사를 밝혔다고 발표했다. 러시아는 이미 50메가와트 용량의 원자로 2기를 얹어 운용하는 차세대 해상 원전도 건립 추진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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