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사 우리 코레일 열차가 시베리아횡단철도를 달릴 수 있다/OSJD 정회원 가입
이제사 우리 코레일 열차가 시베리아횡단철도를 달릴 수 있다/OSJD 정회원 가입
  • 이진희
  • jhnews@naver.com
  • 승인 2018.06.08 1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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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사 우리 코레일 소속 열차가 시베리아횡단철도를 마음껏 달릴 수 있게 됐다. 남북정상회담으로 남북한-러시아 철도 연결이 가시화되었다고는 하지만, 실제 코레일 열차가 북한을 거쳐 시베리아를 달리려면 꼭 필요한 행정적 절차가 하나 있었다.


바로 유라시아 철도를 관장하는 28개국 국제철도협력 모임인 국제철도협력기구(OSJD:Organization for Cooperation of Railway)의 정회원 가입이다. 우리는 그동안 번번히 북한의 반대로 가입이 좌절했다. 정회원이 되려면 회원국 만장일치가 있어야 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7일 열린 OSJD 회의에서 한국은 북한측의 찬성으로 정회원으로 가입했다. 이로써 우리는 TSR(시베리아횡단철도)과 TCR(중국횡단철도) 등 28만㎞에 달하는 유라시아 국제철도 운영에 참가하고, 달릴 수 있게 된 것이다. 

국토교통부는 7일 "키르기스스탄에서 열린 제46차 OSJD 장관회의에서 한국의 가입 안건이 만장일치로 의결됐다"고 밝혔다. 1956년 러시아·중국·북한 등 12개 국가 간 화물운송협약을 체결하기 위해 창설된 OSJD에는 현재 유라시아 횡단 국제 철도가 지나가는 28개국이 모두 정회원으로 가입돼 있다. OSJD는 대륙철도를 포함한 유라시아 철도 운송과 관련한 제도와 운송협정을 마련하고 기술 분야 협력을 추진하는 등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다.

국토부는 "이번 가입으로 한국은 OSJD가 관장하는 국제 철도 화물운송협약, 국제 철도 여객운송협약 등 유라시아 철도 이용에 있어 필수적인 협약을 모든 OSJD 회원국과 체결하는 효과를 얻게 됐다"고 했다. 

우리 정부는 지난 2015년부터 OSJD 가입을 추진해 왔으나 북한의 반대와 중국의 기권으로 가입이 무산돼 옵서버 자격으로만 이 회의에 참석해 왔다. 이날 회의에선 장혁 북한 철도상이 "지난 4월 27일 남북 정상회담 개최 등으로 남북 관계가 개선됐다"면서 찬성 의사를 밝혔다. 중국·러시아 등도 한국의 가입에 찬성 발언을 했다.

다만 우리 열차가 TSR과 TCR 등에서 운행하기 위해선 북한 내에 새롭게 철도를 건설하는 등 복잡한 과정이 남아 있다. 또 우리 열차가 TSR를 달리려면 TSR의 광궤(우리 철도는 국제 표준궤)에 맞춰 바퀴를 갈아끼든가, 자동 변속 장치(사진)를 설치해야 한다. 자동 변속 장치는 이미 우리 기술진이 개발한 상태다. 


철도업계 일부 관계자들은 "북한의 발전 시설이 열악할 뿐 아니라 열차에 전력을 공급하는 방식도 우리와 달라 국내에서 철도를 건설하는 것보다 더 많은 비용이 들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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