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스관을 통한 러시아 천연가스 수출 가스프롬 독점이 깨지면? 우리도 유리하다
가스관을 통한 러시아 천연가스 수출 가스프롬 독점이 깨지면? 우리도 유리하다
  • 이진희
  • jhnews@naver.com
  • 승인 2018.06.10 06:4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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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천연가스의 PNG 수출에 대한 가스프롬 독점이 조만간 깨질 조짐이다. PNG 수출은 기존에 깔아둔 천연가스 파이프 라인을 통해 외국에 천연가스를 보내주는 방식. 지금까지 러시아 정부는 국영 가스프롬에만 그 권한을 부여했다. 2013년 12월에는 가스프롬에만 주어졌던 액화천연가스(LNG) 수출권도 민간기업인 로스네프트와 노바텍에게 개방한 바 있다. 


외신에 따르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지난 5월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개최된 국제경제포럼(SPIEF)에서 가스프롬의 PNG 수출 독점권을 없애고 노바텍과 로스네프트 등 민간 가스기업에도 수출권을 부여하는 PNG 수출 자유화를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푸틴 대통령의 발언은 프랑스 에너지기업 '토탈'의 파트리크 푸야네 최고경영자(CE0)가 토탈과 노바텍이 합작투자를 통해 유럽에 가스를 판매할 수 있도록 러시아 PNG 수출권을 개방해 달라는 요청에 대한 답변 형식으로 나왔다. 

이에 따라 노바텍과 토탈은 PNG 수출 권한 확보를 위한 사전 정지작업을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토탈은 지난해 말 노바텍의 (북극 야말반도의) 야말 LNG 프로젝트에 20%의 지분을 확보했고, 지난 5월에는 북극 LNG-2 프로젝트에 참여하기 위해 노바텍과 계약을 체결했다. 

러시아 가스 사업에 적극 참여하고 있는 토탈로서는 가스프롬의 PNG 독점 수출구조를 깨야만 투자 수익을 극대화할 수 있다. 러시아로서는 자국에 대한 서방측 경제제재가 계속되고 있는 상황에서, 가스 분야 투자를 확대하는 토탈의 요청을 모르는 척 할 수 없다. 노바텍과 로스네프트는 지난 2016년 PNG 수출권을 부여해 줄 것을 푸틴 대통령에 요청했으나 거절당했다. 

푸틴 대통령은 또 발트해를 거쳐 독일로 연결되는 '노르트(노드) 스트림(가스관)-2' 가 완공될 경우, 유럽행 천연가스 가스관 용량이 늘어난다는 점도 감안해 PNG 수출 자유화 가능성을 언급했을 것으로 보인다. 천연가스 파이프라인 현재 용량으로만 보면 가스프롬의 생산 가스만으로도 충분하기 때문이다. 


가스프롬 독점권이 깨지면 남북한-러시아 3국간 천연가스 파이프라인이 개설될 경우, 최종 수요자격인 우리도 천연가스 도입 가격 경쟁력 측면에서 유리한 위치에 서게 될 것으로 보인다. 국영 가스프롬과 민간 노바텍이나 로스네프트 사이에서 유리한 가격 흥정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러시아 정부는 PNG 수출 자유화를 위한 법 개정과 관련, LNG 수출 자유화의 성과 분석이 완료되는 2018년 후에야 가능할 것이라는 입장을 고수해왔다. 러시아 정부는 2013년 10월 LNG 수출 자유화법을 제정, 민간기업인 로스네프트와 노바텍에 LNG 수출권한을 부여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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