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지로 간 국내 취재진이 본 러시아 경찰의 보안조치, 철저한 검색
현지로 간 국내 취재진이 본 러시아 경찰의 보안조치, 철저한 검색
  • 이진희
  • jhnews@naver.com
  • 승인 2018.06.17 05:3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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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컵 경기 안전을 위한 러시아 당국의 살벌한 조치에 현지로 간 우리 스포츠 기자들도 당황한 듯하다. 현지서 전해오는 보도를 보면, 신태용호 월드컵 베이스캠프인 상트페테르부르크 로모노소프 스파르타크 훈련장에서 만난 자원봉사자들의 웃는 낯 뒤에는 러시아 치안 경찰의 사나운 얼굴이 도사리고 있다고 전한다.

"훈련장 곳곳은 곤봉을 든 군인들이 장악했습니다. 자원봉사자들은 '규칙상 외부인과 대화를 나눌 수 없어 미안하다'며 슬쩍 한 곳을 쳐다봅니다. 거기에는 위압적인 자세로 훈련장 내 사람들의 일거수일투족을 훑어보는 군인들이 있습니다."

베이스캠프 훈련장에는 무장 경찰 50여명이 삼엄한 경계를 펴고 있다고 한다. 그들은 대부분 영어를 구사하지 못해 한국 취재진과 대화에 보디 랭귀지에 의존하고, 상대를 가리지 않고 개인 휴대전화까지 열어본다고 했다. 물론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도 지난해 말 테러가 발생했으니 한국 축구팀 안전을 위한 보안 조치는 필요하다. 그 적절한 수준은 어디까지일까?


러시아 축구팀이 사우디아라비아와의 개막전 경기에서 대승을 거둔 15일에는 경기장인 모스크바 루즈니키 스타디움에서 지하철 역까지 경찰들이 인간띠를 형성해 불상사가 벌어질 여지를 아예 원천봉쇄했고, 러시아 11개 도시의 야외 공개 응원 장소인 '팬 페스트'(Fan-fest) 장소도 경찰이 에워쌓다고 한다. 경찰 포위망 안에 든 팬 페스트는 마치 ‘시위 현장’ 을 연상케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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