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당국, 월드컵 기간에 퇴폐적 밤문화 척결을 위해 성매매업소 영업 금지
러시아 당국, 월드컵 기간에 퇴폐적 밤문화 척결을 위해 성매매업소 영업 금지
  • 이진희
  • jhnews@naver.com
  • 승인 2018.06.19 19:2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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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당국이 이번 월드컵 기간에 경기가 열리는 도시의 매춘업소 영업을 금지시켰다고 한다. 훌리건 난동을 대비해 경기장 입장시 팬 ID카드를 발급하고, 술 취한 팬들의 경기후 난동을 막기 위해 경기장 주변 마트에서 술 판매를 막았는데, 밤 문화의 핵심이 매춘업소마저 단속한다니, 월드컵 응원을 위해 러시아행 비행기를 탄 일부 팬들은 현지에서 맹숭맹숭하게 보내야 할 것만 같다. 

1990년대와 달리 러시아 매춘 산업은 이제 직접 현장에 가본 사람만이 그 문화를 아는 법. 직접 현장에 가보지 않았다면 다 '작문한 것'이라고 보면 된다. 


외신에 따르면 러시아 당국은 경기가 진행되는 도시 내 매춘 관련 업소를 대상으로 영업중단을 요구하며 특별단속을 벌이고 있다. 이에 따라 관련 업소가 개점휴업하고, 거리의 여성이 모습을 감췄다고 한다.

하지만 일부에서는 비밀 영업을 계속하는 한편, 당국의 무리한 단속에 대한 불만의 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당국의 영업 금지 조치에 매춘 관련 단체 대표인 실버 로즈는 “월드컵 관람을 위해 러시아를 찾은 해외 축구팬들이 러시아 미녀들과 성관계를 기대한다는 보도가 있었지만, 안타깝지만 그들의 작은 바람도 당국의 제재에 쉽게 이뤄지지 못할 것”이라며 제한된 범위안에서 일정 부분 영업을 허용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러시아 당국은 과거 '매춘국가'라는 국가의 이미지를 씻어내기 위해 주요 국제행사 때마다 매춘업소에 대한 제재를 강화하고 있다. 지난 2014년 소치동계올림픽 기간에는 소치 지역의 성매매 여성에게 부과하는 벌금을 배로 올리고, 기간 중에 구류조치를 부과하는 등 강한 처벌이 잇따라 관련업계 종사 여성들은 “생계를 위협받는다”며 볼멘소리를 낸 바 있다. 

러시아 일부 여성단체는 “월드컵과 같은 특정 기간에 성매매를 금지할 게 아니라 영원히 금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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