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월드컵은 지금까지 안전하고 편리하고.. 아주 성공적 평가/큰돈 들였으니
러시아 월드컵은 지금까지 안전하고 편리하고.. 아주 성공적 평가/큰돈 들였으니
  • 이진희
  • jhnews@naver.com
  • 승인 2018.06.26 08:4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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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러시아월드컵의 16강 진출국가가 속속 확정되고 있다. 개최국 러시아는 우루과이에서 3-0으로 패했지만, 일찌감치 2승으로 16강 진출에 성공한 케이스다. 축구 경기에서도 러시아는 성공을 거뒀지만, 월드컵 주최국가로서도 성공적이라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우선 가장 우려했던 테러나 훌리건 난동은 아직 한건도 보고되지 않았다. 러시아 훌리건은 개막전부터 대승을 거두면서, 난동을 부릴 이유가 없었고, 악명높은 잉글랜드 훌리건도 영국당국의 여권 압수 등 강압적인 개입으로 아예 러시아로 건너오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잉글랜드 축구팬 4명이 사소한 경범죄로 체포됐다는 소식이 전부다.


경기장 부근 마트의 주류 판매 금지, 2중 3중의 검문검색 등 취재진과 응원객들의 불만을 샀던 러시아 당국의 철저한 통제도 안전한 월드컵 진행을 보장하는 중이다. 선수와 응원단 안전을 가장 우려했던 영국 등 유럽 축구 강국 언론들은 불편을 토로하기는커녕 안전한 러시아 월드컵에 찬사를 보냈다. 

러시아월드컵 조직위가 다목적 카드로 도입한 '팬 ID 카드' 도 호평을 받고 있다. 원래는 경기장 티켓 암표 방지, 악명 높은 훌리건 적발, 방문 비자 대용 등으로 도입됐지만, 막상 현지에 온 외국 축구팬들에게는 팬 ID 카드가 아주 유용하다고 입을 모은다. 이 카드가 있다면 경기 당일 개최 도시로 가는 기차는 무료로 탑승 가능하다. 또 개최 도시의 대중교통 수단도 팬 ID카드 만으로 무료 이용할 수 있다. 넓은 땅덩어리 이곳 저곳에서 열리는 월드컵 경기 응원을 러시아 여행의 일부분으로 생각하는 유럽과 남미 축구 팬들은 공짜로 야간열차 등을 이용해 편리하게 이동 중이다. 

현지 취재를 간 국내 취재진에 따르면 러시아내 국내선 항공편 이동도 4년 전 2014 브라질월드컵과 비교하면 거의 문제를 찾아볼 수 없다고 한다. 많은 비행기가 오가다 보면, 연발착이 생기는 것이야 어디든 마찬가지라고 보면, 각 개최 도시로 운항하는 항공편은 결항이 없으니 러시아 국내 항공편에 대한 신뢰가 크게 높아졌다고 한다. 

결항이나 사고가 찾고, 승무원들의 서비스도 불편한, 전체적으로 국내선 항공편이 불안한 곳으로 알고 갔는데, 의외라는 게 취재진의 감상이다. 다만, 악천후나 대규모 화재발생, 화산 폭발 등 러시아라는 지역적 특수성에 따른 결항외에 러시아 항공편의 결항이 잦다는 인식은 편견이다. 

외국 응원객을 맞기 위한 러시아 당국의 준비도 철저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모스크바에는 모두 다섯 곳에 국제공항이 있다. 우리가 주로 이용하는 셰레메티예보(SVO)국제공항및 국내공항을 비롯해 도모데도보(DME), 브누코보(VKO) 공항등이 있다. 도모데도보는 주로 유럽 국적기들이 취항하고, 브누코보는 외빈 전용 비행기 등을 제외하면, 주로 국내선 항공기가 이착륙한다. 저가 항공의 거점 공항이기도 하다. 

모스크바 주요 공항들과 상트페테르부르크 풀코보 국제공항은 개최 도시 직항편을 크게 늘렸다고 한다. 개최지 주요 공항들은 월드컵을 앞두고 여객 터미널을 증·개축하거나 신축했다. 올림픽이나 월드컵 등 대규모 체육행사를 앞두고 증설한 각종 인프라는 사후 관리및 운영으로 개최국이 골치를 앓지만, 러시아의 경우 워낙 인프라가 미흡했던 탓에 그럴 가능성이 거의 없다고 봐야 한다. 어차피 늘려야 할 사회적 인프라를 월드컵을 계기로 크게 늘린 데 불과하다.

특히 공항터미널은 항공 수요가 러시아에서도 지속적으로 늘고 있어 월드컵 이후에도 부담은 거의 없다. 아직도 탑승구 앞에서 티켓을 확인하고 직접 항공기로 들어가는 브릿지(탑승교)가 부족한 게 러시아의 공항 현실이다. 

우리가 멕시코와 예선 2차전을 벌인 로스토프나도누의 경우, 도심 인근에 로스토프 국제공항이 있었지만, 지난해 11월 도심에서 한 시간 떨어진 플라타프 국제공항을 새로 세웠다. 1차전을 치른 니즈니노보고로드 공항도 개축했다. 월드컵을 겨냥하면서도 인근 도시 승객들의 수송 편리성을 증대하는 전략이라고 한다.


그러나 로스토프나도누 공항은 여전히 활주로가 길지 않아 보잉 777, 에어버스 330 등 중대형 항공기는 이착륙이 쉽지 않다. 보잉 737, 에어버스321 등 약 200여명 정도의 승객을 태우는 중소형 항공기들이 주로 뜨고 내린다. 국내선은 물론 터키 이스탄불이나 안탈리아, 우즈베키스탄 타슈켄트 등 일부 유럽과 중앙아시아에서도 노선을 개설해 꽤 인기를 얻고 있다고 한다. 

러시아가 안전하고 편리한 월드컵을 준비하는데 총 110억달러(12조원)가 들었다고 한다. 러시아 월드컵 조직위가 지난 4월 펴낸 보고서에서 밝힌 비용이지만, 주변에서는 최소한 140억달러(15조5000억원)가 들었을 것이라고 본다. 그 돈은 거의 올리가르히(독점 재벌)의 주머니로 들어갔다는 게 서방 언론의 보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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