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가 월드컵 8강에 오르던 1일, 국내 한 기자는 모스크바 루즈니키 스타디엄의 러시아 응원석 분위기를 이렇게 전했다. 소극적이고 단순한 응원을 펼치던 러시아 팬들도 자국팀이 16강에 이어, 8강 진출이 가시화하자 '응원 축제'를 벌이기 시작됐다. 야외응원이든, 경기장내 응원이든, 러시아는 이제 월드컵 축제 속으로 빠져든 느낌이다.
현지 취재진에 따르면 러시아 국내팬들의 16강전 응원도 안전 요원들의 강력한 통제로 좀체 열기로 모으지 못했다고 한다. 통로에 발이라도 내밀면 바로 지적당하고, 팬 ID 미착용자는 확인이 될 때까지 자리로 돌려보내지 않았다. 다양한 국가의 국기를 흔드는 것은 문제가 없었지만, 러시아 내 자치공화국 깃발이 보이면 곧바로 압수했다고 한다.
하지만 경기가 1-1로 진행되면서 단순한 응원 구호 "러시아~"는 점점 더 위력을 발휘했다고 한다. 경기장은 용광로처럼 뜨거워졌고, 부분적으로 러시아 구호와 함께 파도타기가 이어졌다.
'러시아'라는 국가명만 단순하게 외치는 것 외에는 딱히 보여주는 응원 문화가 없었던 러시아이지만, 16강 전에서 러시아 국기를 기반으로 한 대형 플래카드가 응원석에 펼쳐지는 걸 보면, 8강전부터는 달라질게 틀림없다.
저작권자 © 바이러시아21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