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모바일 시장을 분석해보니, 기본 인프라는 충분 러시아적 특성 잘 맞춰야
러시아 모바일 시장을 분석해보니, 기본 인프라는 충분 러시아적 특성 잘 맞춰야
  • 이진희
  • jhnews@naver.com
  • 승인 2018.07.14 09:2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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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시장을 겨냥하는 한국 모바일게임업계에 던지는 메시지는 분명하다. 우선 시장을 제대로 알고 들어가야 한다는 것이다. 최근 경기도 판교 더퍼스트클래스에서 열린 '신흥시장 오픈포럼' 주제로 '러시아'가 잡힌 것은 다행스럽다. 또한 남북 북미 정상회담 성사로 러시아에 대한 관심 그만큼 커졌다는 현실을 반영한다.

모바일 업계에서 '신흥시장 오픈 포럼'은 러시아, 브라질, 인도, 중동처럼 잘 알려지지 않은 시장에 대해 알아보는 자리다. 포럼에는 러시아 게임마케팅 대행사인 조르카모비의 드미트리 츄도프스키 최고 마케팅 책임자가 나왔다.

그의 이야기가 모두 진리는 아니겠지만, 우리에게 던지는 메시지는 분명했다. 
무엇보다 퍼블리싱에 이은 마케팅 수단. 우리에게 익숙한 미국 주도의 SNS 페이스북, 트위터는 러시아 젊은이들에게 인기가 별로 없다. 천하의 구글도 러시아의 얀덱스에 밀리는 곳이기 때문이다. 





러시아의 대표적인 SNS는 브콘닥체(VK)와 OK다. 마케팅을 원하는 기업들을 위한 광고 플랫폼(셀프 마케팅 툴)인 마이타깃(target.my.com)의 영향력도 막강하다. 러시아 유력 인터넷기업인 메일닷루(mail.ru)가 만든 마이타깃에는 VK와 OK, mail.ru도 들어 있어, 마케팅 효과가 확실하다고 한다. 


추도프스키 책임자도 "마이타깃은 한 달 평균 사용자가 1억 명 이상으로, 러시아 유저 90%에 달한다"며 "러시아에 모바일게임 마케팅을 하려면 '마이타깃'을 꼭 기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여기에 유튜브를 덧보탠다면 마케팅은 끝난다는 게 추도프스키 책임자의 이야기다. 

러시아 모바일게임 시장은 진출할만 할까? 기본 인프라는 충분하다고 할 수 있다. 넓은 땅에 흩어져 사는 러시아인들에게 무선으로 연결되는 스마트폰은 필수적이다. 스마트폰 이용자는 약 8,000만 명(전체 인구 1억4천여만명)으로 추정되며 이 중 75%가 어떤 형식이든 게임을 즐긴다고 한다. 무선 통신망은 세계 최고 수준의 우리나라보다는 당연히 낮지만, 모스크바 상트페테르부르크 등 주요 도시에서 게임하기에는 문제가 없다. 


가장 큰 장점은 한국보다 통신비가 싸 향후 시장 전망이 밝다는 것이다. 게임 광고비가 한국, 유럽 등보다 저렴하다. 물론 아직은 게임에 쓰는 돈이 한국보다 훨씬 적다. 경제적인 측면도 있지만, 러시아 특수성이라고 해야 한다. 러시아어 지원도 꼭 필요하다. 러시아 진출시 목표를 분명하게 설정해야 하는 이유다. 

이와관련, 카드 배틀 게임 '몬스터 크라이 이터널'을 러시아에 서비스한 앤유 김지영 마케팅 차장은 "주요 서비스 국가 8개 중에서 러시아 매출은 최하위였으나 게임에 대한 열정은 뒤지지 않았다"며 "실시간 PvP를 메인으로 하는 게임 특성상 적극적으로 게임을 이용하는 유저 풀이 필요했다"라고 조언했다. 러시아 유저들이 좋아하는 게임은 퍼즐 장르가 1위이며 시장 점유율은 62% 정도(추도프스키 책임자)라고 한다. 그 뒤로 매치3, 레이싱 러너 등이 있다. 

해외에 모바일게임을 출시하는 게임사들은 글로벌적으로 쓸 수 있는 아마존웹서비스나 구글 클라우드를 사용하는데, 러시아에서는 지금 통하지 않는다. 현재 메신저 텔레그램이 러시아에서 차단되는 바람에 아마존웹서비스나 구글 클라우드도 접속이 막힌 것이다. 당연히 러시아에 진출한 국내 모바일게임사도 유저와 접속할 수 있는 길이 막혀 운영을 중단했다.


사진출처: 관련 사이트 캡처, 관련기업 사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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