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주일 예배 모습은 한국과 다른 풍경/오랫동안 앉아 즐기고, 토론하고..
러시아 주일 예배 모습은 한국과 다른 풍경/오랫동안 앉아 즐기고, 토론하고..
  • 이진희
  • jhnews@naver.com
  • 승인 2018.07.25 05:0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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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따 러시아'(이게 러시아, 혹은 러시아 사람)는 현지에서 다양하게 경험한다. 학생은 학생대로, 주부는 주부대로, 비즈니스맨 또 그분야에서 한국과 다른 일상을 접한다. 교회쪽은 어떨까? 거기에서 보여지는 분위기 역시 또 하나의 에타 러시아로, 러시아 전체를 조망하는데 도움이 된다.

크리스천투데이에 실린 세르게이 라는 분의 기고문을 보면 러시아 사람들의 인내심과 즐기는 대화법은 놀랄만하다. 교회에서만은 절대 아니다. 구소련시절, 빵 한조각 사기 위해 그 긴 시간을 그 사람들은 묵묵히 기다렸었다. 또 어느 장소를 가든, 대화는 늘 끊이지 않는다. 말도 참 잘한다. 오죽하면 옛날에 '말 잘하면 공산당'이라고 했을까?

기고는 이런 러시아를 전한다. "러시아 사람들은 인내심이 매우 강하다. 매우 비대한 몸으로 앉아서 견디는 모습이 대단하다. 어린아이들도 엄마와 함께 앉아서 놀라울 정도로 잘 견디는 것을 종종 보게 된다." "러시아 목회자들이 설교를 매우 잘 한다. 수준도 높아졌고, 내용이 너무 좋다. 말씀에 근거해 다른 길로 나가지 않고 매우 잘 한다는 것이다. 놀라운 수준이다."

    

러시아 생활 25년째인 것으로 보이는 필자의 이런 설명이 뒤따른다. "러시아 사람들은 장시간 앉아서 듣고 배우는 일을 매우 즐겨한다. 육체적으로 힘이 드는 것은 사실이지만, 매우 진지하게 동참한다. 모두가 노트에 기록하면서 경청한다. 한 사람도 움직이는 법이 없다. 신기할 정도다."

그러다 보니 주일 예배도 기본이 두 시간, 보통 세 시간 걸린다고 한다. 이들에게 주일 예배는 행사가 아니고 삶인 것이다. 우리와 다른 예배 풍경이 펼쳐진다. "말씀을 듣고, 일상을 나누고, 누구든지 나와 찬양하고, 시를 써 와서 낭독한다. 성도들의 삶 속에 드러난 문제들을 내어놓고 함께 기도한다. 그리고 차를 마시면서 대화를 나눈다. 교회의 규모와 관계없이 대부분 이러한 형태로 예배하는 것을 보게 된다." 충분이 이해가 되는 예배 풍경이다. 우리는 상상도 못하는..

만약 한국에서도 주일예배가 이런 식으로 진행된다면? 필자도 말한다. "아무리 좋은 설교와 찬양과 순서라 해도 대부분 나가버리고 말았을 것"이라고. 이게 한국문화다. 급하고 못참는 문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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