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에 들어선다던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 국립음악원 분교는 '없어졌다'
인천시에 들어선다던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 국립음악원 분교는 '없어졌다'
  • 이진희
  • jhnews@naver.com
  • 승인 2018.08.02 06: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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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송도자유개발지역에 러시아 명문 상트페테르부르크 국립음악원분교가 설립될 것이라는 소문이 한때 파다하게 돌았다. 대충 2015년 10월 경이다. 결론은 분교 설립은 불가능하다는 것이었다.

 사진 출처: Federal State Budget Educational Institution of Higher Education
«The Rimsky-Korsakov St. Petersburg State Conservatory


당시 양측의 협상 과정을 잘 아는 한 인사는 "상트페테르부르크 국립음악원은 음악원 예비학교를, 인천시는 정식 분교를 주장해 협상이 결렬됐다"고 말했다. 전후 사정을 살펴보면 대충 맞는 이야기다. 러시아의 교육 체제 상 예비학교를 거치지 않고 음대로 바로 들어가는 것은 거의 불가능하다. 

당시 분교 인천 유치를 위해 러시아를 방문했던 이가 김진용 현 인천경제자유구역청장과 김종환 서비스산업유치과장 등도 이 사실을 잘 알고 있었다고 한다. 러시아 문화부도 인천경제청장 앞으로 공문을 보내 ‘예비학교’ 설립의 필요성을 전달했다는 이야기가 나온다. 

김종환 과장은 모 언론에 “예비학교에 대한 제안을 받았다"고 인정하면서, "그러나 예비학교는 일종의 학원이기 때문에 우리의 유치 검토 대상이 아니다”고 말했다. 그는 “러시아 연방법상 상트페테르부르크 음악원과 같은 국립대학은 해외분교나 확장캠퍼스에 대한 설립 근거가 없다"고도 했다. 

인천시는 대안으로 네덜란드 국립음악원 유치를 검토중이다. 인천경제청이 지난해 10월 16일 네덜란드국립음악원과 협약(MOU)을 체결한 것도 이때문이다. 러시아 국립 음악원의 국내 분교 설립은 당분간 물건너 간 것으로 봐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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