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CIS 여행시 그래도 주의해야 하는 사소한 것들
러시아CIS 여행시 그래도 주의해야 하는 사소한 것들
  • 이진희 기자
  • jhnews@naver.com
  • 승인 2018.08.20 15:0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카자흐스탄 알마티에서는 공항 촬영은 불법, 블라디 유리 해변에선 주머니 주의.

여름 휴가를 빌어 러시아 중앙아시아 관광을 다녀온 사람이 적지 않다. 엊그제는 모스크바 단체 관광을 갔다오던 남성이 갑자기 쓰러져(?) 탑승한 러시아 국적 항공사 아에로플로트 여객기가 한밤중에 우랄산맥 인근의 예카테린부르크에 비상착륙해 병원으로 후송되기도 했다. 해외, 특히 우리가 그동안 자주 접하지 않았던 러시아 CIS국가로 가면 상식과 동떨어진 현지의 규범에 당황하기 십상이다. 공항에서 출입국 심사를 할 때부터 호텔에 여장을 풀때까지 긴장을 늦추지 말아야 할 일들이 있다.

카자흐스탄 알마티 공항에 처음 갔을 때다. 출입국 심사가 끝난 뒤 짐을 실을 자동차를 기다리면서, 여느 때처럼 공항을 배경으로 셀카를 찍었다. 그 때는 몰랐다. 공항이나 공공건물을 촬영하거나, 배경으로 셀카를 찍으면 안된다는 사실을.. 공항 경찰이 즉각 달려와 삭제를 요구했다. 약간 실랑이를 벌이다 삭제했다. 그 때 알마티에 국제적인 행사가 열리고 있었으니 다행이었다. 외국 관광객에 대한 배려 조치가 없었다면, 아마 약간의 벌금을 물어야 했을지도 모른다. 

카자흐스탄에서는 공항이나 주요 공공건물을 배경으로 사진 촬영을 하면 안된다. 그 즉시 경찰서로 가야 할지 모른다. 하지만 알마티 대통령궁이나 주요 건물을 바로 앞이 아니라 길 건너 멀리서, 그래야 건물 전체가 나온다- 카메라를 대니 누가 뭐라는 사람이 없었다.
 

블라디보스토크 유리 해변에는 유리 조약돌을 가져가지 말라는 경고판이 서 있다. 사진은 러시아 현지 방송의 관련 뉴스 캡처.
블라디보스토크 유리 해변에는 유리 조약돌을 가져가지 말라는 경고판이 서 있다. 사진은 러시아 현지 방송의 관련 뉴스 캡처.

 

여행 예능 프로그램의 인기로 러시아 극동 블라디보스토크가 인기다. 그중에서 형형색색의 유리 조약돌이 유명한 '우수리 베이'에서는 그 조약돌을 슬쩍 주머니에 넣었다가는 또다른 곤욕을 치러야 할지 모른다. 구소련시대, 폐 유리병을 버리는 쓰레기 장이었던 이 곳은 오랜시간 바다와 돌의 침식작용으로 매끈해진 유리 조약돌 덕분에 '유리(글라스) 비치'라는 별명을 지닌 유명 해변이 됐다. 물론 그 전까지는 현지 주민들도 발바닥이 위험해 찾지 않았다고 한다. 이제는 현지 주민도, 외국관광객도 찾는 명소가 됐다. 하지만 해변에는 '유리 조약돌을 가져가는 것은 엄격히 금지되어 있다'는 러시아어 경고 문구가 붙어 있다. 러시아어 경고판을 이해하지 못하는 외국 관광객들의 손을 감시하는 눈이 번득이고 있으니 주의해야 한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