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용 드론을 개발중인 러시아 스타트업 Skyf
산업용 드론을 개발중인 러시아 스타트업 Skyf
  • 이진희 기자
  • jhnews@naver.com
  • 승인 2018.08.21 0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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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대형 화물 운송및 선적, 화재 진압, 산림 방제및 농업 부문까지 활용 다양
ICO 통해 자금 확보한뒤, 블록체인 기술로 드론 산업 활성화에도 기여

우리가 아는 드론 수준을 넘어 산업용으로 활용가능한 드론의 개발이 블록체인 기술을 적용하면서 더욱 활기를 띠고 있다.

외신에 따르면 러시아 화물용 드론 플랫폼 Skyf는 '러시아 헐크'라고 불리는(영국 데일리 메일지) 중대형 드론을 개발 중이다. 이 '헐크' 드론은 중화물을 운반 혹은 적재하는 기능을 가진 것은 물론이고, 운용에는 블록체인 기술을 적용하고, 개발 자금 확보를 위해 Skyf 코인(암호화폐) 공개(ICO)를 진행중이다. 

ICO를 진행중인 Skyf 홈페이지
ICO를 진행중인 Skyf 홈페이지

 

Skyf 헐크 드론은 네 개의 작은 프로펠러와 두 개의 대형 프로펠러가 달린 금속 프레임으로 구성된다. 최대 400kg의 화물을 들고 최대 354km 거리까지, 8시간까지 비행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러시아 월드컵 한-독일 전이 열린 카잔 인근의 한 비행장에서 이 드론이 냉장고 크기의 화물을 실어 나르는 모습이 소개되기도 했다.

Skyf는 세계 드론 시장에 도전장을 낸 후발주자다. 화물을 운송할 수 있는 산업용 드론 개발이 목표. 지난 2014년 스타트업 업체로 등록하면서 비행용 오토바이를 개발하려고 했으나 산업용 드론 개발로 방향을 바꿨다. 소방용 헬기를 대신하고, 넓은 산림에 살충제를 뿌리고, 농지에 비료를 주는 다목적 드론을 제작한다는 것이다. 특히 러시아 시베리아 지역은 거친 자연 상태에 도로 인프라가 미흡해 이같은 드론이 꼭 필요한 곳이다.

드론의 시장성은 이미 입증된 상태다. 다국적 회계법인 프라이스워터하우스쿠퍼스(PwC)에 따르면 세계 드론 시장은 지난 2016년 1,270억 달러(143조원)를 넘어섰다. Skyf의 난관은 역시 개발 비용. 그래서 생각해낸 것인 ICO다. 이 회사는 지난 2월 에스토니아에 스타트업 회사로 등록한 뒤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의 규정 D(규칙 506(c))에 따라 토큰 판매를 시작했다. 목표 자금은 3,000만 달러(337억원) 였으나 최근 이 계획을 수정했다. 지금까지 500만 달러(56억원)를 모은 데 불과하다. 추가로 50만 달러 정도를 더 투자받은 뒤 기술 개발에 쏟아부을 예정이다.

사진출처: Skyf 홈피
사진출처: Skyf 홈피

 

기술개발에는 당연히 암호화폐 사용이 가능한 블록체인 시스템도 포함된다. 드론의 운송 궤적및 사용 일지 등 모든 자료는 블록체인으로 관리될 것이다. Skyf의 경영 관리 책임자인 일리야 로딘은 “은행, 리스 및 보험 회사, 드론 제조업체 및 사용자, 정부 기관 등 서로 신뢰를 창출하기 위해서는 블록체인 기술이 필요하다"며 "저장되는 데이터는 제조업체의 기술 라이센스, 드론의 성능 및 운영자 자료 등도 포함될 것"이라고 했다. 

향후 계획은 더욱 야심차게 진행되고 있다. 현재 초기 형태의 드론 3대를 제조, 실험 사용중에 있지만, 오는 2021년까지 1,100대 이상의 드론을 만들어 전세계적으로 운영할 계획이다. 이미 베트남 항만 ITC, 중국 배송 회사 ZTO 익스프레스, 러시아의 다양한 농업, 배달, 석유가스 회사, 극동 하바로프스크 교통부와 파트너십을 체결했다. 이들은 Skyf 드론을 자신들의 사업 영역에 적용할 수 있는지 여부를 테스트할 계획이다.

Skyf는 자체 운용 드론 사업이 자리를 잡으면, 항공이나 해상, 지상 탑재 화물용 드론을 제조하는 다른 기업들이 블록체인 네트워크으로 끌어들일 작정이다. 미래를 향한 꿈에는 국경이나 장벽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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