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기 위해 "미 대선 개입 증거"폭로하겠다더니..
살기 위해 "미 대선 개입 증거"폭로하겠다더니..
  • 이진희 기자
  • jhnews@naver.com
  • 승인 2018.08.22 05:1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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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 재계 거물- 부총리 비밀 요트 여행 동반자 나스챠의 말바꾸기
태국 성교육 혐의 벗기 위해 '증거 제공' 주장하다 "다 넘겼다"

태국에서 '섹스 교육'을 시키다 지난 2월 현지 경찰에 체포된 벨라루스 출신의 젊은 여성 아나스타샤 바슈케비치(21). 알고 보니 러시아의 유명 올리가르히 올레그 데리파스카와 세르게이 프리호드코 러시아 부총리의 '비밀 요트 여행'에 동행한 여성 동반자였다. 당시 그녀의 예명은 나스챠 르브카.(사진)

나스챠의 비밀 요트 여행 사진/출처: 나스챠 SNS
나스챠의 비밀 요트 여행 사진/출처: 나스챠 SNS
나스챠가 SNS에 올린 데리파스카-프리호드코 부총리와의 비밀 요트 사진

나스챠는 태국 구치소에서 SNS를 통해 미국을 향해 자신을 구제해주면 러시아의 2016년 미 대선 개입 관련 비밀 정보를 제공하겠다고 제안했다. 그리고 6개월여가 지난 20일 그녀는 다시 기자들 앞에 섰다. 태국 파타야 법원에 출두하는 자리였다.

그녀는 말을 바꿨다. "러시아의 미 대선 개입에 관한 데리파스카와 프리호드코 부총리 간의 대화가 담긴 녹음 파일을 데리파스카에게 넘겼으며, 더는 이 문제에 대해 거론하지 않기로 했다"며 "그 대가도 받았다"고 했다. 데리파스카는 트럼프 대통령 후보의 선거대책본부장이었던 폴 매너포트의 돈줄로 알려진 부호다. 

바슈케비치가 구치소에서 "나는 러시아와 미국 대선 커넥션, 데리파스카와 프리호드코, 매너포트, 트럼프 간 긴 연결고리의 유일한 목격자이자 잃어버린 고리"라며 "16시간 분량의 녹음 파일도 갖고 있다"고 주장할 때만해도 솔깃한 폭로성으로 들렸다. 하지만 지난 몇 달간 그녀가 소지하고 있다던 미국 대선개입 증거는 공개되지 않았다. 오히려 "그(데리파스카)는 이미 작은 무엇인가를 주겠다고 약속했다. 그가 약속한 것을 준다면 문제가 없겠지만, 주지 않는다면…"이라며 협박성 멘트를 날렸다. 

하지만 그녀는 태국 법원에서 섹스 교육 과정에 실제 성행위가 포함되어 있었다면, 최고 10년의 징역형을 받을 수 있다. 바슈케비치 등은 성행위가 포함되어 있지 않다며 무죄를 주장하는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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