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패션 시장이 실질적인 경제 회복의 영향으로 지난해보다 적어도 4~5% 성장할 것으로 업계는 기대하고 있다. 여성 패션에 필수품인 가방은 비즈니스 캐주얼 스타일이 주목을 받고 있다. 이는 지난해부터 시작된 패턴이라고 한다.
모스크바 무역관과 관련 보도에 따르면 러시아의 올해 가방 트렌드는 비즈니스 캐주얼 스타일의 미니 라운드백. ‘모스크바 프리미엄 컬렉션’ 등 여러 패션쇼에서 미니 라운드백을 올해의 트렌드 상품으로 소개했다고 한다. 유명 패션브랜드 글란스 관계자는 무역관 측과 만나 이같은 트렌드를 확인하면서 "한국산 가방의 장점으로 가격대가 다양하다"는 폭넓은 가격 경쟁력을 지적했다. 이에 따라 우리 패션·가방 업계도 일단 가격을 현지 실정에 맞게 낮춰 시장에 진입한 뒤 트렌드 변화를 면밀하게 살펴야 한다고 무역관 측은 조언했다.
시장조사기관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러시아 패션 시장은 서방의 대러 경제재제가 시작된 2014년부터 지금까지 연평균 6.5%의 성장률을 보였다. 러시아 가방 시장은 2017년 기준 33억 달러 규모로 세계 8위권이다. 더욱이 러시아는 올해 수년간의 경제 침체를 딛고 3~3.5%의 경제 성장을 기대하고 있는 만큼, 패션 소비 시장은 더욱 확대될 것으로 전망됐다.
여느 시장과 마찬가지로 가방 제품의 주력은 여성용, 20~40대 소비자층이다. 구매 목적은 ‘화장품, 휴대폰, 현금 등의 보관용’이 65%로 가장 많고 ‘비즈니스 문서 휴대’(18%), ‘패션 및 장식용’(16%)이 그 다음이다. 또 구매 시 ‘디자인’을 최우선으로 꼽았고, ‘착용감’, ‘크기' 등이 뒤를 이었다.
무역관에 따르면 러시아 수입 가방은 ‘HS 420221’(외부 표면을 가죽이나 합성가죽으로 만든 핸드백)과 ‘HS 420222’(외부 표면을 플라스틱 시트나 방직용 섬유재료로 만든 핸드백), ‘HS 420292’(외부 표면을 플라스틱 시트나 방직용 섬유재료로 만든 짐 가방 등) 분류 제품다. 이 중 ‘HS 420221’과 ‘420222’는 이탈리아산과 중국산이 70% 이상의 점유율을 보인다. 국내산의 러시아 수출액은 1만달러에도 못미쳤다. 그나마 ‘HS 420292’ 분류에서 4위권이니, 품질과 가격이 좋은 다른 분류 제품에서 러시아 시장 진출에 힘을 써야 한다.
모스크바 무역관은 “가방 등 러시아 패션 잡화 시장에 진출하기 위해서는 모스크바와 상트페테르부르크 시장을 중심으로, 또 중저가 가방을 앞세워 시장에 진입한 뒤 시장 상황에 맞춰 제품을 다양화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