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스크바 롯데백화점 개장 10년만에 존폐 위기에
모스크바 롯데백화점 개장 10년만에 존폐 위기에
  • 이진희
  • jhnews@naver.com
  • 승인 2018.08.30 09:5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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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개층 중 2개 층만 남기고 나머지 공간 롯데호텔측에 돌려줘
오는 12월말까지 주요 입주 업체들과 계약 해지 공문 돌려

신동빈 회장의 부재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롯데그룹의 모스크바백화점(롯데 플라자 Lotte Plaza)이 개장 10여년만에 존폐 위기에 처한 것으로 전해졌다. 2007년 개장한 롯데플라자는 끝내 운영난을 극복하지 못하고, 영업을 축소하기로 했다.

롯데플라자/ 사진 출처: 롯데플라자 홈피
롯데플라자/ 사진 출처: 롯데플라자 홈피

연합뉴스에 따르면 모스크바 중심가인 '노빈스키 불바르'에 자리 잡은 롯데플라자는 오는 12월까지 입점 업체들을 대부분 내보내고 상징적 수준의 소규모 매장만 운영할 계획이다. 롯데백화점의 러시아 현지 법인 '롯데 쇼핑 루스'는 이미 입점 업체들에 계약 기간이 종료되는 12월 중순까지 철수해 달라고 요청한 것으로 확인됐다. 그래서 교민들 사이에서는 '롯데백화점(플라자)이 결국 문을 닫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롯데플라자는 지하 1층부터 지상 7층까지 8개 층(건물은 지하 4층, 지상 21층)을 빌려 쇼핑 공간으로 사용해 왔는데, 이중 지하 1층과 지상 1층만 그대로 운영하고, 나머지 지상 2~7층은 건물주인 롯데호텔 계열의 러시아 현지 법인 '롯데 루스'에 되돌려주기로 했다.

롯데플라자 핵심 쇼핑 공간인 2~4층 입주 업체들/

롯데플라자 2층
롯데플라자 2층
롯데 플라자 3층
롯데 플라자 3층
롯데 플라자 4층
롯데 플라자 4층

 

롯데플라자는 당초 개점 3년 뒤에는 손익분기점을 넘길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지만, 빗나가고 말았다. 여러가지 원인이 제기되지만, 러시아의 주요 쇼핑몰이 대부분 '규모의 경제'에 입각한 영업 전략을 구사하는 데 반해 롯데플라자는 상대적으로 작은 매장 규모에 현지화하지 못한 마케팅 전략 등으로 어려움을 겪어 왔다.

관련업계 전문가들에 따르면 롯데플라자 정도의 쇼핑몰은 하루 방문객이 최소 9천~1만 명을 유지해야 하는데, 롯데플라자의 경우, 하루 방문객은 5천 명 선에 머물러 입점업체도 불만족스러웠다고 한다. 더욱이 롯데플라자 측은 자체 임대료 평가를 기준으로 임대료 인하를 요청했지만, '롯데 루스'가 거부했다는 현지 보도도 나왔다. 따라서 '롯데 루스' 측은 임대료를 인하하기 보다는 반납받은 2~7층을 오피스로 개조해 임대하는 게 유리하다는 판단을 한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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