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 미국 반대에도 노드스트림-2 공사 강행/FT보도
독, 미국 반대에도 노드스트림-2 공사 강행/FT보도
  • 이진희
  • jhnews@naver.com
  • 승인 2018.08.31 1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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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미국 관계 악화, 유럽 분열 예상/ 지정학적 리스크 고조도

독일은 발트해를 통해 러시아로부터 천연가스를 들여오는 소위 '노드스트림(Nord Stream)-2' 가스관 부설 사업에 들어간 것으로 전해졌다. 이 프로젝트는 트럼프 미 행정부의 공개적인 반대에 부딪쳐 사업 자체가 좌초 혹은 연기될 것으로 예상됐으나 독일측에서 강행한 것으로 보인다.
 

이미지 출처: poslednie-news.ru
이미지 출처: poslednie-news.ru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는 30일 트럼프 대통령의 제재 위협과 유럽연합(EU)의 반대 여론에도 불구하고, 독일 해안에서 '노드스트림-2' 가스관 건설작업이 시작됐다고 보도했다. 이에 따라 독일과 미국 간의 관계 악화는 물론이고, 역내 지정학적 리스크는 더욱 고조될 것으로 FT는 전망했다.

이 사업을 추진하는 러시아 가스프롬의 알렉세이 밀러 최고경영자(CEO)는 "독일 루브민 지역 영해에서 노드스트림-2 가스관의 파이프를 설치하는 작업이 이미 진행 중"이라고 확인했다. 물론 독일측은 이 지역 건설작업이 '준비 단계'라고 선을 그었지만, 현재 더 깊은 해역의 가스관까지 연결·구축하는 작업이 이뤄지고 있다고 FT는 전했다. 발트해 심해 내 작업도 몇주 내 시작될 예정이다.
 

 

노드스트림-2는 러시아 북부에서 발트해를 관통해 독일로 이어지는 가스관 2개 라인을 신설, 기존 수송 용량을 두배로 확장하는 프로젝트다. 그러나 이 사업이 완료될 경우 러시아에 대한 유럽의 에너지 의존도가 더욱 높아질 것이라며 미국과 유럽이 반대해 왔다. 우크라이나와 폴란드는 자국을 통한 기존 가스관의 사용 비중이 줄어드는만큼 반발이 더욱 거세다.

트럼프 대통령도 최근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와 만난 자리에서 "독일이 러시아의 포로가 됐다"며 "관여한 기업들을 대상으로 제재를 가할 수 있다"고 경고하기도 했다. 이 사업에는 독일 윈터셜, 유니퍼, 오스트리아 OMV, 프랑스 엔지 등이 투자한 것으로 확인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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