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스크바국립대 출신 박병하 박사, '수학의 감각' 펴내
모스크바국립대 출신 박병하 박사, '수학의 감각' 펴내
  • 이진희 기자
  • jhnews@naver.com
  • 승인 2018.09.02 04:5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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뒤늦게 수학으로 전향해 '수학에서 삶의 지혜'를 찾는 작업을 하는 중

연세대 경영학 대학원을 다니다 수학의 힘에 이끌려 러시아로 유학을 떠나 모스크바 국립대학에서 수학 박사학위를 받은 박병하 박사가 또 수학 에세이 '수학의 감각'(박병하 지음, 행성B 펴냄, 280쪽, 1만6천원)을 내놨다. 한마디로 수학에서 발견한 삶의 지혜를 널리 알리고자 하는 책이다. 

 

이런 식이다.
"수학의 역사에서는 실수가 발전의 기폭제 역할을 했던 경우가 종종 있었다. 정답은 그 문제를 해결하는 동시에 쐐기를 박아 버릴 수 있지만 '잘 틀리는 것'은 생각의 빈 지점을 드러내기 때문에 상상력의 공간을 확보할 수 있게 한다. 살아가면서도 이런 경우를 종종 볼 수 있다. (중략) “누적된 실수가 패러다임을 조금씩 업그레이드해 가듯이 실수는 ‘실패’가 아니라 한 단계 더 도약할 수 있는 기회다"

수학 발전의 원동력은 ‘질문’이다. 지극히 당연해 보였던 사실에 대해 “정말 그럴까? 왜 그렇지?”라고 의심을 품기 시작하면서 진짜 수학은 시작되었다. 의심과 질문이야말로 수학의 힘이요, 창조의 원천이다. 이 책은 수학에서 처럼 우리 삶에서 질문을 놓쳐져는 안된다고 조언한다. 주어진 대로 무조건 받아들이는 마음, 쉽게 ‘당연하지’ 해 버리는 마음은 우리 삶을 고착시키고 무미건조하게 만든다.

저자는 또 무한 개념을 활용해 어떤 문제에 부닥쳤을 때, 좌절 대신 긍정적인 에너지를 상상하게 한다. 또 아무 것도 없는 것을 나타내는 숫자 0을 내세워, 우리 삶에는 0과 마찬가지로 아무 것도 없어도 꼭 그 자리에 있어야 하는 것이 있다며 받아들여야 한다고 강조한다.

독일의 천재 수학자 가우스가 어린 시절 1부터 100까지 더하는 문제를 어떻게 풀었는지를 설명하면서 '정해진 자원을 갖고 문제를 해결하려 했는데 안 된다면 문제의 틀을 바꿀 수 있는지'를 살펴보라고 한다. 

뒤늦게 수학으로 전향한 탓에 수리논리학을 전공한 뒤 부산 교육청이 설립한 재단에서 러시아와 부산의 영재 교육을 잇는 일을 했다. 이미 수학을 포기한 아이들을 위한 책은 여럿 펴냈다. '중학 수학, 처음부터 이렇게 배웠더라면'과 '처음 수학' 등이다. 우연히 아르키메데스 저작을 읽으며 고전 공부하는 재미에 홀려 꾸준히 수학 고전을 보고 번역도 한다. 아르키메데스, 데카르트, 오일러 등이 남긴 고전을 번역해 출간을 준비중이고, 4년간 유클리드 '원론'을 읽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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