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하늘 길을 잡아라- 저비용항공사의 잇따른 취항으로 경쟁 치열
러시아 하늘 길을 잡아라- 저비용항공사의 잇따른 취항으로 경쟁 치열
  • 이진희 기자
  • jhnews@naver.com
  • 승인 2018.09.03 07:5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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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항공은 러 아에로플로트와 공동운항 제휴
제주항공, 티웨이, 이스타, 에어부산 등 LCC 잇따라 신규 취항

러시아 하늘 길을 잡아라! 국내 항공업계에 내려진 명령이다. 불과 3년 전만 해도 대한항공과 아시아나 항공의 전유물이었던 러시아 노선은 최근 저비용항공사(LCC)의 잇따른 취항으로 하늘 길 경쟁이 치열해졌다. 

러시아 아에로플로트 항공/ 항공사 홍보 자료
러시아 아에로플로트 항공/ 항공사 홍보 자료

 

국토교통부의 징계조치로 자회사 LCC인 진에어를 활용할 수 없는 대한항공은 최근 러시아 아에로플로트항공과 '러시아 하늘 길' 공동운항 확대에 나섰다. 공동운항이란 상대 항공사의 일부 좌석을 자사 항공편명으로 판매해 운항편 확대 효과를 거두는 제휴 형태를 말한다.

이 제휴에 따라 대한항공은 기존 인천~모스크바 노선에 더해 ▲인천~블라디보스토크 노선 ▲부산~블라디보스토크 노선 ▲인천~하바로프스크 노선 ▲인천~유즈노사할린스크 노선 등 4개의 노선을 확대했다. 티켓은 대한항공 이름으로 팔지만, 비행기 편은 아에로플로트 항공이다. 반대 급부로 아에로플로트 항공사는 인천~블라디보스토크 노선과 인천~이르쿠츠크 노선에 대한항공 항공편을 활용해 티켓을 발매한다. 

이에 따라 러시아 극동 블라디보스토크로 가는 노선은 대한항공 주 7회, 아에로플로트 주 14회 등 총 21회가 됐다. 양측은 주 21회 비행기 편 티켓을 자유롭게 팔 수 있다. 대한항공은 부산 출발 블라디보스토크 노선은 아에로플로트의 주 6회 운항을 이용할 수 있다. 대한항공은 러시아 하바로프스크와 유즈노사할린스크 노선에는 비행기 한편 띄우지 않고도 직항 서비스가 가능해졌다.

대한항공의 이같은 제휴는 역시 국내 LCC 항공사들의 적극적인 러시아 하늘길 개척에 대한 방어 차원으로 보인다. 블라디보스토크가 이제 여행 예능 프로그램 인기와 함께 2030세대 사이에서 새로운 여행지로 급부상했기 때문이기도 하다. 지난해 9월 국내 LCC 최초로 인천~블라디보스토크 노선에 신규 취항한 제주항공은 현재까지 80~90%를 웃도는 높은 예약률을 이어가고 있다. 

티웨이는 지난 4월 대구~블라디보스토크 노선을 신규 취항한 뒤 7월 대구~하바롭스크 노선을 추가했다. 
이스타항공도 지난 6월 인천~블라디보스토크 노선을 신규 취항한데 이어 7월 부산에서 출발하는 블라디보스토크 노선을 새로 뚫었다. 
에어부산 역시 지난 8월 처음으로 러시아 직항 노선인 부산~블라디보스토크 노선을 개설해 주 3회(화‧금‧일) 왕복 운항 중이다. 가히 '러시아 하늘 길' 전쟁이라고 부를 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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