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에로플로트를 일류 항공사로 만든 사벨레프 사장 3연임
아에로플로트를 일류 항공사로 만든 사벨레프 사장 3연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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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8.09.05 06: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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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틴 대통령의 지원하에 세계 톱 20, 유럽 톱 5 항공사로 키워
2009년 사장에 올라 3연임으로 15년 장수 CEO 기록될 듯

러시아 국적 항공사 아에로플로트는 지난 달 29일 비탈리 사벨레프를 5년 임기의 최고경영자(CEO)로 재선임했다. 지난 2009년 CEO에 올랐으니, 무려 15년간 아에로플로트를 이끌게 된다. 

그가 CEO 3연임에 성공한 것은 탁월한 경영성과 때문이다. 구소련에서 물려받은 아에로플로트는 명색만 러시아 연방 국적항공사였지, 서방 기준으로는 거의 지역 항공사 수준에 불과했다. 연 탑승객이 860만 명(자회사 포함 1,110만 명)에 국제 평가 순위는 68위에 불과했다. 사벨레프 사장의 지난 10년은 아에로플로트를 완전히 바꿔놨다. 세계 '톱 20' 항공사에 유럽 '톱 5'에 들어갔다. 서방의 어떤 항공사와 견줘도 손색이 없다는 평가다.

비탈리 사벨레프 사장
비탈리 사벨레프 사장

 

아에로플로트의 혁신은 사벨레프 사장이 취임 이듬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만나면서 시작됐다. 러시아 품격에 걸맞는 세계적인 국적 항공사가 필요하다는 데 의견이 모아졌다. 목표는 분명했다. 2025년까지 유럽의 '톱 5', 세계적으로는 '톱 20' 항공사.

이를 위해 아에로플로트는 대통령의 적극적인 지원 아래 당시 러시아 2대 항공사인 '로시야'(상트페테르부르크 지역 항공사)와 극동 지역을 기반으로 하는 '오로라'를 합병했다. 나아가 러시아 최초의 저가 항공사 포베다(Pobeda)를 설립했다. 점차 '항공그룹'으로 모습을 갖춰가기 시작했다. 

푸틴 대통령과 대화하는 사벨레프 사장/ 사진 출처: 크렘린
푸틴 대통령과 대화하는 사벨레프 사장/ 사진 출처: 크렘린

 

아에로플로트 항공은 현재 포베다, 로시야, 오로라 등 항공 자회사를 비롯해 쉐라텔 호텔(합작), 기내식 담당 아에로마(합작), 항공정비 담당 테크니크, 조종사 양성을 위한 아에로플로트항공학교 등을 자회사로 두고 있다. 

아에로플로트 항공사의 자회내 목록
아에로플로트 항공사의 자회내 목록

 

사벨레프 사장은 또 후진적인 러시아 항공 관련 법도 현대적으로 고치는 데 앞장섰다. 환불이 불가능하지만 가격이 싼 티켓 판매 제도를 도입하고, 초과 수하물에 요금을 부과하고, 해외에서 뛰어난 조종사를 고용하고, 소란을 일으키는 승객을 블랙리스트에 올리도록 하는 규정 등이 법 개정에 따라 가능해졌다. 덕분에 아에로플로트는 서방의 승객들로부터 구소련의 고리타분하고 딱딱한 항공사 이미지를 벗어던졌다. 

직접 설립한 저가항공 pobeda는 서민들의 발을 자처하며 2014년 12월 1일에 첫 비행을 시작했다. 운영 2년 만에 탑승객이 100만 명을 돌파했으며 지금까지 누적 탑승객은 1,500만 명에 이른다. 아에로플로트 그룹 전체 탑승객은 2017년 사상 최대인 5,010만 명에 달한다.

이같은 성과에 힘입어 아에로플로트는 2017년 '세계 톱 20, 유럽 톱 5'에 들어갔다(레거시 항공사 대상). Flight Airline Business와 Air Transport World는 2018년 항공사 '톱 20'에 아에로플로트도 포함했다. 스카이트랙스는 아에로플로트에 4성 항공사 지위를, 미국항공협회 APEX는 아에로플로트에 5성 국제 항공사 지위를 부여했다. 관광분야의 아카데미상으로 불리는 Travel Awards 2017에서도 세계 굴지의 항공사 브랜드로 선정됐다. 능력도 능력이지만, 홍보 성과도 탁월한 것으로 평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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