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3대 은행 가즈프롬방크가 한국에 온 까닭?
러시아 3대 은행 가즈프롬방크가 한국에 온 까닭?
  • 이진희 기자
  • jhnews@naver.com
  • 승인 2018.09.21 07:0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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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호화폐 블록체인 기술 협력및 유망 스타트업 투자 가능성 모색
블록체인 연구 RQC와 벤처캐피털사를 전략파트너로 함께 방한

스베르방크, VTB와 함께 러시아 3대 은행으로 꼽히는 가스프롬뱅크 대표단이 최근 암호화폐 기술 협력및 투자, 금융부문 적용 가능성을 타진하기 위해 한국에 왔다. 올래그 왁스만 부회장, 예카테리나 프롤로비체바 부사장 등 가스프롬뱅크의 실무 고위급 인사들이다. 세계에서 첫손에 꼽히는 러시아 국영 에너지 회사인 '가스프롬'의 자회사로 구 소련시절인 1990년에 출발한 가스프롬뱅크이지만, 이제는 4차산업혁명의 주역이 될 파트너를 찾아 지구촌을 누비는 상업적 투자은행으로 자리를 잡았다.

러시아 가스프롬방크 홈피 이미지

 

대표단이 한국에 온 목적 역시, 암호화폐로 대표되는 블록체인 기술 협력및 투자 가능성을 가늠하기 위한 것. 스타트업 투자 벤처캐피털(VC)회사인 '디지털호라이존'의 이리나 왁스만 운영책임자와 블록체인 기술 등을 연구하는 '러시안퀀텀센터'(양자연구센터 RQC)의 루슬란 유느소프 최고경영자(CEO) 등과 함께 방한한 이유다. 가스프롬뱅크는 스위스에서 암호화폐 거래 시범 테스트를 실시하는 등 암호화폐를 활용한 사업을 모색 중이고, 러시아 정부도 블록체인 생태계 조성및 관련 산업 육성에 적극적이다.

러시아대표단은 지난 18일 암호화폐(가상화폐) 거래소인 '빗썸'을, 20일에는 NH농협은행을 찾아 전략적 협력 구축 가능성을 타진했다. 빗썸과는 암호화폐(블록체인) 분야 기술협력 등에 대해, 농협은행과는 핀테크 사업 투자는 물론 다양한 디지털 금융사업의 공동 추진 등에 대해 자문하고, 협력을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러시아 양자연구센터 RQC 홈피

 

빗썸측에 따르면 가스프롬방크 왁스만 부회장은 암호화폐 거래소 운영과 거래시스템 구축 등의 분야에서 빗썸에 협업을 제의하면서 조인트벤처(JV) 설립 등 협력 방안을 제시했다. 전략파트너사 자격으로 함께 온 RQC는 양자역학 연구를 전문으로 하는 기초응용과학연구센터로, 최근에는 양자컴퓨팅, 블록체인 기술도 연구중이라고 한다.

NH농협은행측에 따르면 러시아 대표단은 20일 주재승 MH농협 디지털금융부문 부행장 등과 만나 API 등 디지털 금융 분야 협력과 유망 스타트업 투자, 조인트벤처 설립 등 폭넓게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스타트업 투자 등 일부 논의에서는 함께 온 '디지털호라이즌사'도 적극 참여했다고 한다. 이 회사는 성장기 혁신기업 발굴과 산업 분야간 파트너십(네트워크 프로토타입) 구축을 지원하는 인큐베이팅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이와 관련, 주재승 부행장은 “한국의 유망 핀테크 스타트업 두 곳을 이들 기관과 연계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NH농협은행은 'NH핀테크 오픈플랫폼'은 물론 'NH핀테크 혁신센터'를 통해 발굴한 핀테크 스타트업 투자 등을 러시아 기관들과 연계하는 방안을 추진할 계획이다.

러시아 대표단은 또 △API기반 중소기업 뱅킹서비스 플랫폼 제공(APIBank) △통합 암호화폐 플랫폼(Aximetria) △소매상점 현금 인출 서비스(Cashout) △판매자와 구매자를 연결하는 API-블록체인 오픈플랫폼(Faktorin) △캐시백 서비스(PayReserve) △P2P(개인간) 선물고르기, 송금하기 서비스(WishNinja) 등에 대해 MH농협은행측과 협력을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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