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끈한 러시아 생방송 프로그램, 출연자가 방청객 빰을 때려?
화끈한 러시아 생방송 프로그램, 출연자가 방청객 빰을 때려?
  • 이진희 기자
  • jhnews@naver.com
  • 승인 2018.09.26 07: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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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배우 블레단스, 장애아 아들을 모욕하는 방청객에게 본때 보여줘
생방송 토론 출연 올리가르히, 서로 주먹질/ 젖가슴 보여준 소브차크

러시아 토론 생방송은 화끈하다. 설전을 벌이는 토론자에 방청객까지 참여해 보기에도 아슬아슬한 장면을 잇따라 만들어낸다. 그러다가 생방송 중 대형사고(?)가 터지기도 한다.

물론 최근의 경향은 아니다. 이미 2011년 생방송 토론 프로그램에서 두 올리가르히가 난투극을 벌였다. 러시아 부동산이 천정부지로 치솟던 2000년대 중반 부동산 개발 사업으로 큰 돈을 번 폴론스키와 영국 언론을 인수해 유명세를 탄 러시아 금융 올리가르히 레베데프는 방송중 부실 공사 여부를 놓고 설전을 벌이다가 서로 주먹을 날렸다. 

엊그제(22일)는 중견 여배우 에벨리나 블레단스가 생방송 중에 방청객의 뺨을 때리기도 했다. 토론에 참여한 방청객이 장애를 갖고 태어난 블레단스의 아들을 모욕했기 때문이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블레단스는 토크쇼에서 49살이라는 늦은 나이에 3번째 아이를 임신하는데 성공했다며 시험관 시술로 갖게 된 아이는 딸이라고 자랑했다. 이때 한 여성 방청객이 “35살에서 40살 사이에도 아이를 갖는 게 얼마나 위험한 줄 아느냐?”고 물으면서 “49살에 임신했다는 게 자랑이냐? 도대체 무슨 생각이냐" 또 아픈 아이를 낳고 싶은 거냐? 그런 아이는 사회든 당신이든 필요하지 않다”고 독설을 퍼부었다.

방청객을 향해 다가온 블렌
방청객과 설전을 벌이는 블레단스

아픈 아이라는 말이 블레단스의 가슴을 찔렀다. 그녀는 지난 2012년 전 남편 알렉산드르 세민과의 사이에서 둘째인 아들을 낳았는데, 불행하게도 21번 염색체가 정상보다 많은 다운증후군을 가진 아들이었다. 어렵게 셋째를 임신한 블레단스에게는 이 방청객의 발언은 날카로운 비수와 다름없었다. 

블레단스는 조용히 반박했다. 여성 방청객도 자신의 주장을 계속 속사포처럼 쏟아냈다. 진행자는 폭발 직전의 양측 감정을 진정시키기 위해 블레단스에게 잠깐 자리를 피하는 게 좋겠다고 했다. 그때 블레단스는 여성 방청객앞으로 가더니, “이 미친 X아! 뺨이라도 한대 때려야겠다”며 방청객의 얼굴을 후려쳤다. 그리고 말했다. “내 아들을 위해서다. 나에 대해선 별 말을 다해도 된다. 하지만 내 자식은 건드리지말라”. 

이 장면은 유튜브에 그래도 올라갔다. 전 세계 네티즌들은 블레단스의 SNS에 “아들을 위해 잘 했다” “엄마는 위대하다” 등의 찬사를 쏟아냈다.
여성의 당찬 행동은 10년전쯤에도 있었다. 지난 3월 대선에도 출마한 유명 여성 방송인 크세니야 소브차크는 2007년 생방송 도중 가슴을 열어젖히기도 했다. 인기 생방송 프로그램 '초콜릿 속의 금발녀'에서 벌어진 사단이었다. 소브차크는 진행자와 대화를 나누던 중 느닷없이 방송 카메라 앞에서 가슴을 열어젓히는 '토플리스 퍼포먼스'를 펼쳤다. 진행자는 그녀의 돌발적인 퍼포먼스에 깜짝 놀라 재빨리 시선을 다른 곳으로 돌리고 쓴웃음과 함께 이유를 모르겠다는 듯 어깨를 으쓱하며 자리를 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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