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고고민족학 연구소서 박사학위를 받은 강인욱 경희대 교수
러시아 고고민족학 연구소서 박사학위를 받은 강인욱 경희대 교수
  • 이진희 기자
  • jhnews@naver.com
  • 승인 2018.10.04 05:5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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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북아시아 북방 지역 고고학 전공, '유라시아 역사 기행'서 초원 문명을 '제5의 문명' 주장

러시아과학원 시베리아분소 고고민족학연구소에서 북방고고학으로 박사학위를 취득한 강인욱 경희대 교수(사학과). 유라시아 문명 전문가라고 할 수 있다. 2015년에 '유라시아 역사 기행'(민음사)을 냈다. 

이 책은 당시 러시아와 중앙아시아, 몽골, 중국 등 유라시아 지역의 최신 고고학 자료를 바탕으로 '초원 문명'에 새로운 의미를 부여했다. 기존의 ‘4대 문명’ 발생지와는 다른 방식으로 '세계사의 발전'을 이끌었다는 측면에서 유라시아 초원에 ‘제5의 문명’이라는 이름을 붙였다.

 

총 5부로 구성된 '유라시아 역사 기행'은 단순히 초원의 인류에게 고기 공급원에 불과했던 말이 재갈과 안장, 등자 등 마구의 발명으로 인간 역사에서 특별한 위치를 차지하게 된 시점에서부터 이야기를 시작한다.(1부: 시베리아의 전차, 4대 문명을 깨우다)

'2부:오랑캐를 경멸하는자, 중원을 얻을 수 없다'에서는 끊임없이 중원에 맞서 때로는 정복하고, 때로는 정복당하면서 동아시아 역사의 한 축을 구성했던 중국 북방 초원 민족(소위 오랑캐)의 역사를 다룬다. 중국 역사에서 북방 초원 민족과 교류가 활발할 때, 중원의 문화 또한 가장 융성했다고 한다.

신라에서 발굴된 다양한 초원계 유물(유적)의 기원을 추적하는 것은 '3부: ‘초원의 천마, 신라에 내려앉다’의 몫이다. 아프가니스탄의 틸리아 테페에서 출토된 것과 계통이 같은 신라의 금관과, 카자흐스탄 보로보예서 발굴된 황금 장식을 보여주는 경주 계림로 14호분의 황금 보검, 알타이 파지릭 고분과 형태가 흡사한 신라 적석목곽분까지, 신라 역사 곳곳에서 초원의 흔적이 발견된다는 사실을 알려준다.

신라의 금관
신라의 금관
신라 금관의 유래에 관한 KBS 스페셜
신라 금관의 전파 경로에 관한 KBS 스페셜 프로그램 일부 캡처

 

'4부: 고구려, 초원을 탐하다’에서는 초원 민족들과 국경을 접하고 교류와 대결을 반복했던 고구려의 역사를, '5부: 한국과 초원, 이어지는 이야기’에서는 신라 고구려를 넘어 고려와 조선, 일제강점기를 거치면서도 면면히 이어져 왔던 한반도와 초원의 교류를 조명한다.

저자는 서울대 고고미술사학과를 거쳐 석사학위를 받은 후, 러시아과학원 시베리아분소 고고민족학연구소에서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전공은 시베리아를 중심으로 하는 동북아시아 북방 지역 고고학. 그래서 매년 러시아와 몽골, 중국 등 초원을 다니며 새로운 자료를 조사하고 있다. 저서로는 '유라시아 역사 기행'외에 '시베리아의 선사고고학', '고고학으로 본 옥저문화', '춤추는 발해인'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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