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인 폭행한 러 축구스타 코코린, 2개월 수감상태로 조사 받아
고려인 폭행한 러 축구스타 코코린, 2개월 수감상태로 조사 받아
  • 이진희 기자
  • jhnews@naver.com
  • 승인 2018.10.12 12:1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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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스크바 법원, 축구선수 2명외에 코코린 친동생도 폭행 연루 혐의로 구속영장 발부
CCTV 보면, "중국인은 너희 나라로 돌아가라"며 스킨헤드식 무차별 폭행

데니스 박으로 알려진 고려인에게 '스킨헤드'식 폭력을 행사한 러시아 축구 스타 알렉산드르 코코린(27·제니트)이 12월 8일까지 유치장에서 지내며 조사를 받게 됐다.

러시아 형사소송법에 따르면 법원은 긴급 체포된 범죄 용의자에게 수사에 용의하도록 기간을 정해 유치장에 수감하도록 판시한다. 우리나라에서 구속영장을 발부하는 것과 비슷하다. 다만 수감 기간을 확실하게 정하는 게 다른 점이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모스크바 트베르스카야 법원은 11일 코코린 등에게 2달간 구치소 수감을 명령했다. 지금까지 폭행범으로 알려진 코코린과 친구인 파벨 마마에프(크라스노다르 축구팀 소속)는 우리 식으로 표현하면 구속된 상태(2개월)에서 조사를 받게 된다. 

우리를 경악하게 만든 것은 한 장의 트윗 사진이다. 러시아 방송사 RT SPORT의 알렉세이 야로셰브스키 기자는 이날 수갑 찬 코코린의 사진을 게재했는데, 웃고 있는 사진이다. 야로셰브스키 기자도 "전 세계 축구계를 당황하게 한 코코린 본인은 유쾌하고 웃고 있다"고 전했다.

러시아 언론 bragazeta.ru 캡처
러시아 언론 bragazeta.ru 캡처

모스크바 법원은 이번 폭행 사건의 주범격인 코코린과 마마에프외에 다른 사람들이 더 있었다는 증언과 함께 체포된 코코린의 친 동생 키릴 코코린에게도 체포영장을 발부했다. 역시 두달짜리다. 키릴은 19세인 것으로 알려졌다. 

두 사람은 앞서 지난 8일 모스크바의 한 카페에서 식사 중인 옆 테이블 손님에게 인종차별적인 욕과 함께 머리를 의자로 가격하는 등 '스킨헤드'식 폭행을 가한 혐의를 받고 있다. 공개된 CCTV를 보면 그들은 피해자 테이블로 다가가 무슨 말인가를 던지면서 갑자기 의자를 들어 머리쪽을 가격하고, 말리는 식당 직원들을 피해 안면에 주먹을 날리기도 했다. 아마도 얼굴로 미뤄 중국인으로 생각한 듯 "중국인은 너희 나라로 돌아가라"며 욕을 했다는 증언도 나왔다. 

 

정작 피해자는 중국인이 아니라 고려인이다. 갑자기 우리 언론이 '고려인'이라는 표현 대신 '한국계 공무원'으로 쓰는 이유가 궁금하다. 지금까지 재미동포, 재중동포 혹은 조선족, 고려인 등으로 약간 비하하듯이 쓰더니 갑자기 왜 '한국계 공무원'이라고 정중한 표현으로 바뀌었을까? 앞으로는 조선족 장군을 '한국계 중국 3성 장군'이라고 쓸런지 관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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