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중간선거 개입혐의로 러 중년 여성 기소
미, 중간선거 개입혐의로 러 중년 여성 기소
  • 이진희 기자
  • jhnews@naver.com
  • 승인 2018.10.23 02:2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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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사자인 엘레나 후샤이노바는 통신사 riafan.ru 회계담당자
미국측은, 정보전 '락타 프로젝트' 회계 책임자겸 핵심 주장

미 법무부는 내달 6일 치러지는 미국 중간선거에 개입하려 한 혐의로 러시아 국적의 엘레나 후샤이노바(44) Елена Хусяйнова를 19일 기소했다고 밝혔다. 로버트 뮬러 특검이 러시아의 '미 대선개입 의혹'을 수사하는 가운데, 러시아 측이 또다시 중간선거에 개입하려는 정황을 미국 당국이 구체적으로 포착한 것이다. 

그러나 당사자인 후샤이노바는 2014년부터 러시아 인터넷 통신사 ФАН (riafan.ru)에서 회계 업무를 담당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후샤이노바는 20일 ФАН-ТВ를 통해 "미 법무부의 발표를 듣고 크게 놀랐다"면서 "나는 평범한 회계담당자에 불과하다"고 혐의를 일축했다. 러시아 언론은 미국이 또다시 자국의 선거 개입에 관한 새로운 희생자를 찾아냈다고 비꼬았다.

앞서 미 법무부는 이례적으로 국가정보국(DNI), 연방수사국(FBI), 국토안보부까지 포함한 관계 당국 공동성명을 통해 "상트페테르부르크 출신의 후샤이노바는 미국 선거 후보자와 정치 시스템에 대한 불신을 키우고, 이민·총기·인종·여성 등 다양한 쟁점들에 대해 여론 분열을 조장하는 내용들을 소셜미디어에 퍼뜨렸다"며 "그녀는 미국을 겨냥한 사이버 전쟁, 일명 '프로젝트 락타'(Проект Лахта)의 핵심 인사이자 재정회계 담당"이라고 주장했다. 

이 프로젝트엔 지난 2016년 1월부터 올해 6월까지 총 3천500만 달러(약 400억 원)의 비용이 투입됐다고 미 법무부는 설명했다. 자금은 러시아 올리가르흐 출신 예브게니 프리고친이 댄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레스토랑 체인을 운영하면서 '푸틴 대통령의 요리사'로 불리는 측근 인사다. 지난 2월에는 다른 러시아인 11명과 함께 '러시아 스캔들'을 수사하는 로버트 뮬러 특검에 의해 기소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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