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러대사관 국감장서 우대사 "본부의 4명이 새 시대에 뭘 하겠느냐?" 항변
주러대사관 국감장서 우대사 "본부의 4명이 새 시대에 뭘 하겠느냐?" 항변
  • 이진희 기자
  • jhnews@naver.com
  • 승인 2018.10.24 10:1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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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교부내 미국 상대 직원 40명, 중국 상대 20명, 일본 상대 16명인데 러시아는..
유라시아국(러시아·중앙아시아 담당국) 신설 필요성을 제기했지만 감감무소식

주러 한국대사관에 대한 국정감사는 매년 빠지지 않는다. 우리 정치에서도 러시아 외교가 그만큼 중요하다는 이야기다.

주러 한국대사관/ 사진출처: 위키피디아

 

연합뉴스에 따르면 23일에도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소속 여야 의원들이 우윤근 대사를 대상으로 국정감사를 진행했다. 분위기는 여느 때와 달랐던 것 같다. 북한 비핵화 이슈가 러시아의 전략적 위치를 그 어느때 높여놓은 탓일 게다. 

또 다른 점을 지적하라면 정치인 출신의 우 대사가 외교부 본부를 향해 목소리를 높였다는 것이다. 우 대사는 여야 정치인들의 질문에 답변하는 과정에서 "러시아에 대한 우리 정부의 이해가 크게 부족하다"며 "우리 외교부가 러시아를 대하는 태도에도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유는 러시아 관련자라면 누구나 다 아는 것이다. 한마디로 주변 4대강국 어쩌구 하지만, 실제로는 러시아의 존재나 영향력만은 별로 인정하지 않기 때문이다.

우 대사도 같은 인식이었다. 그는 "우리 외교부에서 미국을 상대하는 직원은 40명이 넘고, 중국을 상대하는 직원이 20명 이상이며, 일본을 상대하는 직원도 16명이나 되지만 미국의 1.8배, 한반도의 78배 크기인 대국 러시아를 상대하는 직원은 단 4명이다. 남북관계 진전에 따라 우리가 북방, 대륙으로 가는 길이 곧 열리는데, 4명 갖고 무엇을 하라는 말인가"라고 했다. 나아가 "유럽국과 분리된 별도의 유라시아국(러시아·중앙아시아 담당국) 신설 필요성을 제기했지만 감감무소식"이라고도 했다. 

더불어민주당 소속 이인영 의원, 자유한국당 소속 정진석 의원 등은 동북아 정세에서 러시아의 전략적 의미는 더욱 커지고 있다며 외교부의 인식 전환을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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