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인우주선 추락사고로 본 러시아 우주개발업체는 지금?
유인우주선 추락사고로 본 러시아 우주개발업체는 지금?
  • 이진희 기자
  • jhnews@naver.com
  • 승인 2018.10.29 10:3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정부주도의 우주개발 시대 끝나고 통합민영화- (주)통합로켓우주공사 설립
우주정책은 여전히 로스코스모스가, 통합로켓우주공사 주식도 100% 소유

국제우주정거장(ISS)으로 가는 유인우주선이 발사 직후 추락했지만, 곧바로 군사위성 발사에 성공해 다시 힘을 얻은 러시아 우주산업. 구소련 붕괴후 우주개발 분야 투자가 줄면서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기도 했지만, 여전히 세계 정상급 역량을 갖추고 있다. 

우주개발이라는 게 근본적으로 국가가 담당할 몫이지만, 미국은 그 역할이 상당부분 민간으로 넘어왔다. 우주여행 시대를 앞두고 있기 때문이다. 러시아도 과거 정부주도의 시스템에서 벗어나 핵심 우주개발 기술 및 역량을 기업화하는 중이다. 그러다 보니 과거 언론에서 사용하던 용어가 이젠 부적절한 것들이 눈에 띈다. 러시아 우주산업체의 현재를 한번 살펴보자.

러시아는 2013년 12월부터 2016년 5월까지 러시아 정부가 보유한 모든 우주관련 산업체를을 하나로 모았다. Акционерное общество "Объединенная ракетно-космическая корпорация" (АО "ОРКК") 주식회사(АО) '통합로켓우주공사'(영어로 URSC 이하 로켓공사)’다. ***아래 사진은 홈피 캡처

 

주식회사 형태를 띠고 있지만, 러시아의 우주관련 정책을 총괄하는 ‘로스코스모스'(Роскосмос 러시아우주공사, 영어로 Roscosmos) 지분 100%를 갖고 일사분란하게 움직인다. 정책은 로스코스모스가, 실제 실행과 집행은 (통합)로켓(우주)공사가 맡고 있다고 보면 된다. ** 아래 사진은 로스코스모스 홈피 캡처

 

로켓공사은 산하에는 기존의 10여개 조직을 일괄적으로 통솔하고 있어, 기업으로 본다면 지주회사 격이다. 아래 사진에서 보듯이 과거엔 나름대로 자부심을 지녔던 우주개발 관련 연구소 혹은 기술 개발업체, 발사관련업체가 로켓공사 산에 편입되어 있다.

 

여기에 우리에게도 잘 알려진 (주식회사) '흐루니체프 (국영)우주과학(및 조립)센터' Акционерное общество «Государственный космический научно-производственный центр имени М. В. Хруничева 가 있다. 흐루니체프 센터 역시 로스코스모스의 지휘를 받는다. 그러다 보니 로켓공사와는 근본적으로는 경쟁관계이지만, 협력 체계를 갖추고 있다. 

 

흐루니체프는 한국 최초의 로켓 발사체 Ракеты - носители 인 ‘나로호’ 1단을 제작한 바로 그 업체다. 러시아의 로켓 발사체 개발 전문기업으로 자리를 잡았으며, 2017년 8월 주식회사로 전환했다. 로켓공사 산하의 ‘에네르고마시’ НПО Энергомаш имени академика В.П. Глушко 가 제작한 로켓 '엔진'을 받아 로켓발사체를 완성한다. 러시아가 개발 운영하거나 개발중인 로켓발사체는 앙가라, 프로톤-M 소유즈-2, 소유즈 FG, 소유즈 2.1B, 로켓, 제니트-2SB, 스트렐라 시리즈 등이 있다.

러시아의 로켓 발사체들/통합로켓우주공사

 

‘에네르고마시’ 는 발사체 ‘엔진’만을 전문으로 개발해 판매한다. 이 회사가 개발한 ‘RD’ 계열 엔진의 성능이 뛰어나 세계적으로 인정을 받고 있다. RD-151이라는 액체엔진은 한국의 나로호에 장착됐고, 러시아의 차세대 로켓 발사체 ‘앙가라’에 적용될 예정이다. 

로켓공사 산하의 ‘에네르기아’ Ракетно-космическая корпорация «Энергия» имени С.П. Королёва 도 한국에 잘 알려진 기업이다. 러시아의 대표적 로켓 발사체 ‘소유즈’호를 운영해 국제우주정거장(ISS)까지 우주인과 화물선을 실어 나르는 업무를 맡고 있다. 유인우주선 추락의 가장 큰 책임을 바로 에네르기아측에 있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러시아 정부는 미국의 뒤를 따라 민간 항공사에도 우주개발 사업을 독자적으로 벌일 수 있도록 허가했다. 러시아 2대 민항으로 꼽히는 ‘시베리아 항공(S7)’에서 분리된 ‘S7 스페이스’가 대표적이다. 'S7 스페이스'는 상업 위성을 해상에서 발사하는 '해상 발사 시스템'을 개발 중이다. 선박 위에서 로켓 발사체(제니트-2SB 시리즈) 를 쏘아올리는 기술을 확보해 주목받았던 ‘시론치’를 인수합병한 것도 그 때문이다.

S7 스페이스 홈피 캡처

 


관련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