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공항에서 택시비 바가지를 안쓰는 법은?
러시아 공항에서 택시비 바가지를 안쓰는 법은?
  • 이진희 기자
  • jhnews@naver.com
  • 승인 2018.10.31 05:4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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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아줌마의 배짱 택시비 처리 경험담, 따라하면 안돼
공항에서 미리 택시비 흥정한 뒤에 타야 뒷탈이 없다.

군포시민신문이라는 곳에 '생명의 바이칼-시베리아를 가다'라는 바이칼 여행기가 실리고 있다. 우연히 접하고 즐겨 찾아읽는데, 오늘은 "이건 아니다" 싶어 일부 인용하고자 한다.

2가지 측면이다. 우선 이분이 경험한 '택시값 다툼'에서 보듯이, 러시아 공항에서는 반드시 택시비를 결정한 뒤 타야 하고, 그래도 잘못될 경우 이분처럼 대응해서는 안된다. 이 분은 한국의 아줌마라고 본인이 밝혔다.

그 내용을 일부 보자.
"시내에서 공항으로 가는데 잡은 택시가 250루블이었다. 인구 70만이 안 되는 (바이칼호가 있는) 이르쿠츠크는 공항에서 시내까지 가는 길이 9km에 불과하다. 남편을 만나 다시 시내 숙소로 돌아오는 길에 호객하는 택시가 있어 잡아타게 되었다."

러시아의 일반적인 택시 모습/ 사진출처: pixabay
얀덱스 택시

잘못된 만남은 이때부터 시작되었다. 러시아 어느 공항을 가든, 북적이는 공항 앞에서 "딱시! 딱시!"라고 소리치는 중년 남자들이 있다. 외국인(특히 한국인은 바로 구별이 된다) 관심을 보이면 바로 따라붙는다.

반드시 "어디까지 가는데, 얼마냐?"고 물어봐야 한다. 인터넷 등을 통해 공항에서 시내까지 가는데 대충 택시값이 얼마인지 미리 알아두는 게 좋다. 아니면 우리의 카카오택시처럼, 러시아의 네이버 격인 얀덱스(yandex.ru) 택시를 앱을 통해 부르면 된다. 위 사진이 얀덱스 택시 모습이다. 하긴 아직 러시아 지방 공항에서는 이용하기 힘들다.

이 분은 택시비를 미리 물어보지 않으면서 큰 문제가 생겼다. 미터기로 간다는 건 믿으면 안된다. 러시아 사람들이야 자기네들끼리니까, 미리 흥정을 하고 가든, 미터기로 가든 우리가 알바 아니지만, 외국인인 우리는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 

"목적지에 도착하자 그가 제시한 금액은 4750루블(8만 원) 이었다. 그 정도 거리의 일반적인 금액이 230루블 정도이니 거의 20배를 부른 것이다." 공항으로 갈때 250루블을 줬으니, 오는 것은 좀 더 주는 게 맞다고 하더라도 300루블 정도가 아닐까? 

"어디서 그런 힘이 났는지 영어와 우리말을 섞어가면서 소리를 질렀다. 노우(no)와 니에뜨((нет)를 반복하면서 말이다. 그도 지지 않고 나에게 응수했다.... 그가 나에게 들이민 휴대폰 미터기는 킬로미터당 500루블이라고 적혀 있었고 4750루블로 찍혀 있었다. 사기 집단이 조작해 만든 앱이 아닐까 한다."

이렇게 당하는 것이다. 
"300루블을 꺼내어 이것밖에 더 줄 수 없다고 말하며 그냥 내려 버렸다...  경찰을 부르든 끝까지 가겠다는 생각이었다."
"숙소 주인인 소피아가 달려왔다. 소피아에게 상황을 설명하자 이제 러시아 사람들이 싸우는 꼴이 되었다. 소피아 말이 아주 악질에게 걸려들었다고, 말이 전혀 통하지 않는 사람이라며 머리를 절래 흔들었다. 내가 경찰에 신고할 것을 채근하자 소피아 말이 '경찰이 우리 편이 아닐 수'도 있지만 혹시나 모르겠다고 신고 전화를 했다. 소피아가 뒤에서 차 번호를 찍는 시늉을 하자 30분 동안 꼼짝 안 하던 차가 움직이기 시작한다."

소피아라는 분이 현명한 사람이었던 것 같다. 그렇지만 러시아 여행, 특히 자유여행을 하면서(숙소예약 사이트 Airbnb를 통해 예약을 하고 택시로 갔을 경우) 절대로 이 분과 같은 행동을 해서는 안된다. 택시가 어디에 내려줬는지 알기 때문에 훗날 어떤 일을 당할지 모른다. 이분은 아주 대단한 한국 아줌마였다. 특별한 케이스라고 봐야 한다. 절대로 따라하면 안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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