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전히 기대에 못미치는 '중앙아 협력 포럼'인데..
여전히 기대에 못미치는 '중앙아 협력 포럼'인데..
  • 이진희 기자
  • jhnews@naver.com
  • 승인 2018.11.06 21:1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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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북방정책 추진 동력에 한-중앙아 협력 기대는 크지만, 현실은 여전히 답답
미래 청년들을 위한 '한-중앙아 사업 아이디어 공모전' 개최 등 협력 지원도

한국과 중앙아시아 5개국(카자흐스탄, 우즈베키스탄, 투르크메니스탄, 키르기스스탄, 타지키스탄간)의 교류 협력 수준은 지금 어디쯤 와 있을까? 많은 사람들은 아직 걸음마 단계에 불과하다고 말할 것 같다. 그렇다면 앞으로 발전 가능성은 어느 정도일까?

이런 질문에 답할 수 있는 자리가 6, 7일 서울 밀레니엄 서울힐튼 호텔에서 만들어졌다. 외교부가 주최하는 ‘제 11차 한-중앙아 협력포럼’이다. 조현 외교부 제1차관 주재로 진행된 첫날 포럼 주제는 ‘신북방정책과 한-중앙아 협력’과 “한-중앙아 역내 다자협력 증진”. 7일에는 “중앙아 역내 수자원의 효율적 이용”을 주제로, 아랄해·환경·농업·에너지·생태계 등 수자원과 연계된 다양한 주제에 관한 논의가 진행된다.
 
이번 포럼에는 중앙아 5개국 정부부처 차관급 인사를 수석대표로 하는 각국 대표단, 국제기구 인사, 각계 주요 인사 및 국내외 전문가 등이 참석했다. 하지만 포럼이 매년 열렸다고 가정하면 벌써 11년째인데, 이유야 여러가지가 있겠지만, 여전히 미흡한 수준이라고 할 수 있다. 

 

 

첫날 포럼에서 북방경제협력위원회 이승원 부단장은 “중앙아시아는 한국의 신북방정책에서 매우 중요한 파트너라고 할 수 있다”며 “‘한국의 발전모델 공유’를 통한 동반성장을 비전으로 삼고, 성장잠재력이 큰 자원개발, 인프라 분야의 협력을 지속적으로 강화하는 전략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한-중앙아 교역 규모는 2017년 기준 29억7000만 달러(전체 교역규모의 0.3%)에 불과하다. 이 단장은 “우리가 강점을 갖는 제조업과 농업, 정보통신 분야로 협력을 확대해야 한다"며 정부 간 협의체 활용을 강조했다.

요즘 인기를 끌고 있는 의료보건분야에서는 한국보건산업진흥원의 배좌섭 단장이 나서 “투명하고 책임감 있는 보건의료시스템과 디지털 헬스케어 인프라 구축이 매우 중요하다”고 말했다. 한국은 2011년 우즈베키스탄과 보건·의료 협력약정을 체결하고, 2017년 키르기스스탄과 보건의료 협력 양해각서를 체결하는 등 꾸준히 보건의료 협력을 진행중이다.

이를 통해 한-키르키즈스탄 간 e-Health 시스템 구축을 추진중이다. 이 시스템이 건설되면 인터넷을 통한 원격진료, 실시간 의료정보 제공 등이 가능해진다.

뒤이어 김기현 산림청 국제협력담당관은 아랄해 1만 ha 복원사업 등 한-중아시아 산림 협력 현황을 발표하는 등 참석자들은 물류·교통 인프라, 수력자원 등 다양한 분야에 관해 의견을 나눴다. 단기간에 성과를 내기는 힘든 만큼, 이런 포럼 등을 통해 중앙아시아에 대한 이해도를 넓혀나가는 게 중요해 보인다.

외교부는 이번 포럼을 계기로 한국과 중앙아 미래 청년 사업가들의 창업 활동을 지원하는 '한-중앙아 사업 아이디어 공모전'을 개최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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