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폴 총재' 선거에서 한국이 러시아를 꺾었다?
'인터폴 총재' 선거에서 한국이 러시아를 꺾었다?
  • 이진희 기자
  • jhnews@naver.com
  • 승인 2018.11.22 04:4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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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신, '미국이 러시아를 꺾었다'고 분석, 그렇다면 새 총재 행보는?
김종양 전경기경찰청장, 푸틴 측근 프로코프추크 제치고 당선

국제형사경찰기구(인터폴) 수장을 뽑는 선거에서 한국이 러시아를 꺾었다. 김종양 전 경기지방경찰청장은 21일 아랍에미리트 두바이에서 열린 제 87차 인터폴 총회에서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측근으로 꼽힌 알렉산드르 프로코프추크 인터폴 부총재를 누르고 선출됐다. 한국인으로서는 처음이다. 

사진출처: 경찰청
사진출처: 경찰청

인터폴은 범죄 혐의자가 해외로 도피할 경우, 소재를 파악하기 위해 회원국 경찰간에 공조 수사와 협조 요청을 담당하는 국제기구다. 회원국은 194개국에 이르며, 프랑스 리옹에 본부가 있다.

이번 선거는 멍훙웨이(孟宏偉) 전 총재가 부패 혐의로 중국 당국에 체포돼 사임하면서 잔여 임기(2020년 11월)를 채울 총재를 뽑기 위해 치러졌다.  

선거 초반에는 프로코프추크 부총재가 차기 총재로 유력하다는 분석이 많았다. 2011년부터 러시아 인터폴을 이끌고 있는 프로코프추크는 1980년대 구소련의 KGB 해외정보국에 근무하며 푸틴 대통령과 인연을 맺은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프로코프추쿠의 전력 때문에) 러시아 정부가 인터폴을 정치적으로 악용할 것”이라는 우려가 확산되면서 미국 영국 등 서방 국가들이 김 총재를 지지한 것으로 전해졌다. 외신은 이번 선거를 '미국이 러시아를 이겼다'고 해석했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 대변인은 이날 "우리 후보(프로코프추크 부총재)가 당선되지 않은 것은 유감"이라며 "투표 전에 나온 여러 나라의 성명을 객관적으로 들여다보면, 강한 압박이 가해진 것은 분명하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그것의 합법성을 의심하게 할만한 것은 알려진 게 없다"며 투표 결과를 인정했다. 

러시아 내무부 측은 앞서 "외국 언론들에서 인터폴 총재 선거를 앞두고 러시아 후보를 비방하는 캠페인이 벌어지는 것을 보고 있다"면서 "인터폴의 정치화는 허용될 수 없다"고 불만을 표시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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