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러 대선 스캔들 2라운드-'러 IRA' 미 법원에 페이스북 제소
미-러 대선 스캔들 2라운드-'러 IRA' 미 법원에 페이스북 제소
  • 이진희 기자
  • jhnews@naver.com
  • 승인 2018.11.22 07:2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댓글부대로 알려진 IRA, 합법적 언론이라며 폐쇄된 계정 복구 요구
IRA는 러 통신사 리아 판에 흡수합병된 듯, 2016년

러시아의 '미 대선 개입 스캔들'로 유명해진 러시아 인터넷 마케팅 업체 Internet Reserch Agency IRA, Агентство интернет-исследований. 푸틴 대통령의 측근이자 '푸틴 요리사'로 불리는 올리가르히 프리고쥔으로부터 자금 지원을 받아 '미 대선 댓글 부대', 통칭 '트롤부대'를 운영했다는 혐의를 받고 있다. 러시아 스캔들을 조사하는 뮬러 특검도 IRA를 지목했고, 페이스북은 지난 4월 IRA 계정을 폐쇄했다.

IRA페이스북 계정
IRA페이스북 계정

여기까지는 미국측의 의도대로 일방적으로 진행됐다. 러시아는 미국측의 처분에 고분고분 수긍할 것인가 여부에 관심이 몰릴 즈음, IRA의 반격이 시작됐다.

영국 파이낸셜 타임스에 따르면 IRA와 소유주 에브게니 주바레프가 20일 미 캘리포니아 법원에 페이스북 계정 복구와 손해배상 소송을 제기했다. 소장은 "허위 이름이나 계정을 사용한 적이 없다"며 "페이스북측이 부당하게 계정을 폐쇄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러시아측 기업자료에 따르면 2013년 여름에 설립된 IRA는 2016년 12월 28일 공식적으로 문을 닫았다. 문을 닫은 IRA가 무슨 자격으로 소장을 냈을까?

러시아 언론에 따르면

Российское "Федеральное агентство новостей" (РИА ФАН) 20 ноября подало в федеральный суд Калифорнии судебный иск против компании Facebook. Агентство требует восстановить свой аккаунт в соцсети, заблокированный в апреле.

РИА ФАН и его единственный акционер Евгений Зубарев называют свою деятельность правомерной и, в частности, требуют возмещения ущерба, передает Reuters.

소송을 낸 측은 IRA가 아니라, 리아 판(РИА ФАН)이다. 주바레프는 리아 판의 단독주주다. IRA 사무소는 리아 판이 있는 상트페테르부르크 빌딩에 있다고 한다. IRA는 리아 판에 흡수합병되면서 공식적으로 문을 닫았을 것이라는 추론이 가능하다. 리아 판은 2016년 4월 언론매체로 공식 등록했다.

리아 판의 사주 주바레프
리아 판 인터넷판 프론트 페이지와 페이스북 소송 관련 기사

리아 판은 지금 미국측으로부터 주시의 대상이다. 중간선거를 앞두고 미 법무부는 러시아 중년 여성 엘레나 후샤이노바 Елена Хусяйнова를 선거 개입 혐의로 기소했는데, 이 여성도 리아 판 소속의 회계 직원이다. 실제로는 IRA 직원인가?

리아 판과 페이스북간의 소송은 언론의 자유를 놓고 법리다툼이 치열할 것으로 주바레프는 "페이스북은 검열을 통해 가짜뉴스를 막는다고 하지만, 실제로는 합법적인 언론사의 접근을 막고 있다"고 주장했다. 나아가 "페이스북은 자신들의 정치적 관점에 맞는 콘텐츠만 유통시키려고 하면서 러시아 정치사건 보도에 영향을 미치려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뮬러 특검은 IRA 등이 미국인의 가장한 허위 계정을 만들어 여론조작에 활용했다는 혐의를 제기한 상태여서 페이스북도 순순히 물러서지 않을 전망이다. 
페이스북은 지난 6개월간 가짜 계정 15억개, 테러선통 곤텐츠 1억 2천여만개, 음란물 6600만개 스팸 22억개를 삭제했다고 발표한 바 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