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초항 출발의 북방노선 크루즈 여행 출발 직전 취소, '사기' 논란에
속초항 출발의 북방노선 크루즈 여행 출발 직전 취소, '사기' 논란에
  • 이진희 기자
  • jhnews@naver.com
  • 승인 2018.11.25 09:4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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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초 발 북방 크루즈 항로 개설 자체가 신뢰도 추락, 무산될 위기
동해항 출발 크루즈 여행은 탄탄, 강원도 관광 브랜드 '극과 극'

조급한 신북방정책과 관광 상술이 러시아 '크루즈 여행 취소'라는 황당한 결과를 낳았다. 자칫 속초항을 기반으로 하는 새로운 북방항로 개설 자체가 무산될 우려도 높아졌다.

동해항 출발 크루즈 여행 상품

러시아로 향하는 북방항로는 원래 속초가 시발점이었으나, 차츰 동해시와의 경쟁에서 밀리더니 급기야는 '속초 출발 크루즈 상품의 사기' 논란으로 번졌다. 속초항~일본 마이즈루·기타큐슈~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우수리스크를 순환하는 크루즈 상품이 지난 10월 중순 속초항 출항 하루 앞두고 취소됐고, 환불마저 여의치 않기 때문이다.

강원일보에 따르면 문제의 크루즈 관광 상품을 내놓은 G크루즈는 지난 10월 9일, 13일 2항 차에 걸쳐 관광및 비즈니스 승객을 모았다. 하지만 첫 출항을 하루 앞둔 8일 G크루즈측은 승객들에게 '태풍으로 인해 출항 불가'라는 문자메시지를 보내 일정을 취소했다. 이후 13일 출발 상품도 12일로 하루 앞당기더니, 또 하루 전인 11일 '선박 수리 때문에 출항 불가'라는 문자메시지를 보냈다. 

상품을 구매한 승객들은 즉각 환불을 요구했지만 한달여가 지난 지금까지도 상당수가 돈을 돌려받지 못했다고 한다. 인천지역 일부 피해자는 크루즈 운영사를 사기 혐의로 관할 경찰서에 고발했다. 크루즈 상품 홍보 책자는 강원도해양관광센터와 최문순 강원도 지사의 얼굴을 싣는 등 신뢰도를 높인 것으로 드러났다. 

이에 대해 G크루즈는 선박의 실제 주인인 외국 회사가 배를 보내지 않아 이 같은 사태가 발생했다며 이용 비용을 이미 지불했는데, 배가 도착하지 않아 비용이 고스란히 적자로 남았다고 설명했다. 회사 관계자는 “주요 임원진의 사재를 털어 자금을 마련하는 중”이라며 “연내 모두 환불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크루즈 선박

당초 사업을 함께 시작했던 강원도해양관광센터는 "크루즈 운영사와 선박 보유 회사 간에 편법 계약이 이뤄졌다"며 자신들은 그 과정에서 빠졌다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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