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레이시아 국왕과 결혼한 러시아판 신데렐라에 대한 '신상털기'가 왜?
말레이시아 국왕과 결혼한 러시아판 신데렐라에 대한 '신상털기'가 왜?
  • 이진희 기자
  • jhnews@naver.com
  • 승인 2018.11.30 23:1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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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하마드 5세, 러시아서 24세 연하의 '미스-모스크바' 출신 미녀와 비밀 결혼식
신부의 과거 행적이 미스터리, TV '섹스 쇼' 출연 여성과 동일인물 여부 확인 중?

'세기의 결혼식'으로 불리기는 좀 어색하지만, 충분히 대중의 관심을 끌만한 결혼식이 최근 러시아에서 치러졌다고 한다. 말레이시아 국왕 술탄 무하마드 5세(49)가 '미스 모스크바' 출신의 러시아 미녀 옥사나 보예보디나(25, Оксана Воеводина)와 지난 22일 모스크바 외곽 바르비하 Барвихa에서 '비밀 결혼식'을 올린 것으로 전해졌다.

눈길을 잡는 것은 두가지다. 하나는 무슬림 국가(말레이시아)의 국왕이 24세 연하의 이교도 미녀를 배우자로 맞은 것이고 다른 하나는 결혼식 자체가 철저하게 비밀에 붙여졌다는 점이다.

러시아 언론에 따르면 결혼식 참석자들은 사전에 은밀하게 통보됐으며, 현장에서 사진 촬영 또한 금지됐다. 결혼식 거행 사실은 무하마드 5세의 개인 트윗으로 전해졌다. 이후 SNS에 올라온 사진들을 보면, 신랑 무하마드 5세는 결혼식에서 말레이시아 전통 의상을, 신부 보예보디나는 하얀 웨딩드레스를 입고 있다. 두 주인공 뒤로는 꽃을 든 미모의 여성들이 들러리를 서고 있다. 결혼식장에 술은 제공되지 않았고, 식사는 무슬림(회교도)들을 위한 '할랄 음식'으로 차려졌다고 한다. 

 

무하마드 5세는 말레이시아 9개 주 술탄(최고 통치자)이 5년씩 번갈아 가며 국왕 직을 맡는 전통에 따라 지난 2016년 '양 디-페르투안 아공(Yang di-Pertuan Agong, 국왕)에 취임했다. 그는 지난 2004년 태국의 한 무슬림 왕족 후손과 결혼한 적이 있지만, 국왕 취임식 당시에는 부인이 없는 상태였다고 외신은 전한다. 다만, 1년 전쯤에 싱가포르에서 우크라이나 여성과 사귄다는 소문이 나기도 했는데, 그 여성이 보예보디나인 것으로 보인다.

더욱 안타까운 것은 두 사람의 결혼이 양국에서 큰 축하를 받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다. 러시아와 말레이시아 언론은 결혼식 자체를 믿지 못하는 분위기다. 말레이시아 왕실이나 정부도 무하마드 5세의 결혼 자체를 확인해 주지 않고 있다. 

러시아 언론은 아예 현대판 '신데렐라'의 과거 행적을 캐는 한국식 '신상털기'에 나선 상태다. 대중지인 '모스코프스크 콤소몰레츠'(MK)는 보예보디나가 TV 리얼리티 프로그램인 '멕시코로의 휴가-2' (Каникулы в Мексике -2)에서 섹스 스캔들을 일으킨 크세니야 쟈길레바 Ксения Дягилева와 동일인물이라는 의혹을 제기했다. 또 돈많은 남자들과 애정행각을 벌인 사실을 추적중이다. 

또 다른 매체는 그녀가 2013년 플레하노프 경제대학 경영학부를 졸업했다는 사실에 강한 의문을 표시했다. 2015년 미스 모스크바로 뽑혀 국내외서 모델로 활동하기 전까지 그녀의 행적이 언론의 추적 대상이다. 

보예보디나가 무하마드 5세를 만난 것은 약 1년 6개월전이라고 한다. 유럽에서 명품 시계 홍보 모델로 활동하다가 만났다는 이야기도 있고, 싱가포르와 태국 만남설도 나온다. 명확하게 밝혀진 것은 아무 것도 없다. 

그녀는 지난 4월 무하마드 5세와 결혼하기 위해 이슬람으로 개종했으며 ‘리하나’라는 이름을 받았다. 결혼식 후, 트위터에 히잡을 쓴 사진을 공개하며 “사람들이 결혼을 축복해 주었고, 여왕이 되는 것을 자랑스러워했다"고 올렸으나, 국왕의 어머니는 여전히 반대의사를 접지 않는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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