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24TV서 최첨단 로봇으로 소개한 '보리스'가 로봇 인형이라고?
러시아 24TV서 최첨단 로봇으로 소개한 '보리스'가 로봇 인형이라고?
  • 이진희 기자
  • jhnews@naver.com
  • 승인 2018.12.13 17:0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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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 IT포럼 행사장에 등장한 로봇 '보리스', 사회자와 흥겨운 춤까지 췄는데..
TV방송의 해석(?) 잘못으로 웃음거리, 인터넷서 바로 검색되는 '알료샤 더 로봇' 옷

러시아 국영 TV '러시아24' 채널에서 '최첨단 로봇'으로 소개했던 로봇 '보리스'가 '로봇 옷을 입은 사람'으로 드러났다. 이 방송은 11일 모스크바 인근 야로슬라블에서 열린 어린이·청소년 IT포럼 '프로엑토리아' ПроеКТОриЯ 행사를 방영했는데, 로봇 '보리스'는 사회자와 같이 걷고, 대화를 나누고, 우리에게도 익숙한 '리틀 빅' 그룹의 스키비디 Skibidi에 맞춰 흥겹게 춤을 추기까지 했다.

러시아 24 TV에 방영된 행사 모습. 사회자와 대화를 나누는 로봇 '보리스'

하지만 행사 참가자들과 방송을 본 네티즌들은 이 TV 방송의 '최첨단 로봇'이라는 소개에 항의하면서 방송은 '사람이 안에 들어가 있는 최첨단 로봇'으로 타이틀을 바꿔야 했다. 

네티즌들은 방송이 나간 뒤, 로봇의 정체에 대한 의문을 제기하기 시작했다. "로봇에 감지 센서와 마이크가 없다", "이런 최첨단 로봇이 어떻게 온라인에서 한 번도 안 다뤄졌나", "춤출 때 불필요한 움직임이 이렇게 많나" 등 의문이 쏟아졌다. 의문은 바로 풀렸다. 아래 사진이 답이다.

현장 참석자들은 로봇의 목 부위에 '사람의 목'이 뚜렷하게 보였다고 했다. 포럼 주최 측은 "행사장에서 '진짜 로봇'이라고 주장한 적이 없다"고 해명했다. '보리스' 로봇은 어린이 행사장에 주로 등장하는 동물인형이나 다름없었다. 다만 로봇 형태를 하고 있었을 뿐이다.

포럼 행사장의 남녀 진행자는 "보리스는 춤도 배웠는데, 실력이 그리 나쁘지 않다"며 흥겨운 '스키비디' 음악에 맞춰 함께 춤을 췄다. 참석자들도 덩달아 몸을 흔들었다. 러시아24 TV는 이 장면들을 방영하며 '최첨단 로봇'이라고 소개했다가 난감한 상황에 처한 것이다. '보리스 로봇'의 옷은 '쇼 로봇츠' 가 제작해 판매하는 25만 루블(약 423만원)짜리 '알료샤 더 로봇'이었다. 업체 홈페이지에는 "진짜 로봇을 갖고 있다고 착각할 만큼 완벽한 제품"이라는 설명이 달려있다. 

아래 동영상을 보면 그 때 어떤 일이 벌어졌는지 알고, 웃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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