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틴대통령, 랩 공연 무조건 금지해서는 안된다?
푸틴대통령, 랩 공연 무조건 금지해서는 안된다?
  • 이진희 기자
  • jhnews@naver.com
  • 승인 2018.12.17 16: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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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에서도 젊은이 취향의 '랩'이 폭발적인 인기를 얻고 있다. 하지만 자극적인 랩 가사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면서 푸틴 대통령은 15일 대책 마련을 지시했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이날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열린 대통령 문화·예술협의회에서 “랩을 금지할 수 없으면, 이를 이끌고 선도해야 한다”며 무조건 랩공연 금지에 대한 개선을 촉구했다. 그는 "랩은 섹스, 약물, 저항 등 세개의 기둥으로 구성돼 있다”며 “약물에 대한 랩의 가사는 나라를 비하시키는 것이어서 욕설보다 나쁘다”고 말했다.

다만 “랩 아티스트들의 공연을 금지하면 역효과가 나타나고 오히려 그 인기를 강화할 수 있다”며 “금지할 수 없으면 이끌고 선도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의 이 같은 언급이 최근 러시아 당국이 유명 래퍼를 체포하고 랩 공연을 금지하는 등 강경 대응 속에 나온 것이다. 그는 랩에 대한 러시아 당국의 지나친 대응에 일단 제동을 거는 것으로 해석된다.

유튜브에서 600만뷰 이상을 기록한 래퍼 ‘허스키’(25)는 지난 11월 러시아 남부 도시 크라스노다르에서 즉흥 공연을 펼치다 체포됐다. 그는 당초 예정된 랩 공연이 당국에 의해 금지되자 현장에서 즉흥공연을 펼친 것으로 전해졌다. 그의 랩은 러시아의 가난, 부패, 경찰의 잔인함을 신랄하게 비판해 큰 인기를 모았다고 한다. 허스키는 체포 직전 수백명의 팬들에 둘러 싸여 “나는 내 노래를 부를 것이다. 가장 정직한 노래를 부를 것이다”라고 소리쳤다.

이어 래퍼 ‘콘 플루드’라는 러시아 래퍼는 '당국의 위협'에 공연을 취소했고, 래퍼 ‘알지’ 역시 야쿠츠크에서 공연을 포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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