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라브 민족의 풍습과 민담에 나타난 신과 정령들’와 ‘시베리아와 신화’ 등 주목
경기문화재단이 지난 4월 진행한 ‘신화와 예술 맥놀이-신화, 다시 이어지는 길’ 강연 자료를 토대로 ‘유라시아 신화여행’(최혜영 외 6명, 아모르문디 발간, 428페이지)을 펴냈다. 신화강연 시리즈 5번째 책이다.
‘유라시아 신화여행’은 총 8강으로 구성됐는데, 관심을 가질 만한 강의는 우선 2강 '매직 로드, 시베리아를 지나 스칸디나비아까지’를 들 수 있다. 영화와 신화 연구자인 김윤아가 시베리아에서 스칸디나비아까지 유라시아 북쪽의 유목민이 순록을 따라 이동하면서 남긴 다양한 순록 신화를 살폈다. 고대 유목 민족들의 세계관은 물론, 척박한 땅과 하늘 사이에서 얼마나 또 어떻게 소통했는지 짐작할 수 있다.
4강 ‘슬라브 민족의 풍습과 민담에 나타난 신과 정령들’에서는 러시아 민속학 연구자 이재정이 슬라브족의 신화와 러시아 정령담을 소개하며, 6강 ‘시베리아와 신화’에서는 시베리아 문학 연구자 양민종이 러시아 정교회의 성상화, 즉 이콘(Ikon)에 주목해 종교와 전래 민속간의 융합, 서로에게 미친 영향 등을 시대상으로 풀어나간다. 예컨데, 가장 대표적인 이콘인 ‘성 게오르기의 이콘'을 보면, 게오르기가 든 방패에 고대 슬라브인이 믿어온 것으로 추정되는 이교의 태양신이 그려져 있는 등 종교와 전래 민속이 혼재되어 나타난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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