멈추지 않는 현대기아차의 러시아 투자, 판매도 40만대 돌파할 듯
멈추지 않는 현대기아차의 러시아 투자, 판매도 40만대 돌파할 듯
  • 이진희 기자
  • jhnews@naver.com
  • 승인 2018.12.26 07:2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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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방의 대러 경제제재, 러시아 경제난 이겨내고 역대 최대 판매 실적 올려
현대차의 의리, 러시아 국민의 신뢰 보답이 만들어낸 '윈윈', 국민차 시대로

현대기아자동차가 올해 해외시장에서 혹독한 판매부진 실적속에 울면서도 웃은 유일한 곳이 러시아다. 연말까지 40만 대가 넘는 역대 최대 판매고를 올릴 전망이다. 

그 이유는 다양하지만, 러시아가 서방의 경제제재로 어려움에 처했을 때, 다른 외제차 브랜드와 달리 오히려 투자를 늘리며 의리를 지킨 현대기아차에 대한 러시아 국민의 신뢰가 일궈낸 결과가 아닐까?

나아가 현대자동차는 오는 2022년부터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 공장에서 엔진 생산을 시작할 계획이라고 하니, '국민 차' 반열로 한걸음씩 더 가까이 간다고 보면 된다. 

러시아서 베스트 셀링카에 오른 기아차 '리오' / 사진출처: 기아자동차

 

현대·기아차에 따르면 지난 11월 기아차의 러시아 판매 대수는 2만1,011대로 전년 같은 기간(1만6,106)보다 30% 늘었다. 현대차도 1만5,284대에서 1만5,882대로 4% 늘었다. 올해 1∼11월 누적 판매량의 경우, 기아차는 20만9,503대로 전년 동기(16만8,736대) 대비 24%, 현대차는 14만2,881대에서 16만3,194대로 14% 늘었다. 모두 합하면 총 37만2,697대로 연말까지 40만 대 돌파가 유력한 상황이다.

지금까지 최고 판매 수치는 서방의 대러 제재 직전인 2013년의 37만9,171대다. 판매 수치로만 보면, 서방의 대러 제재에 따른 경제위기 국면의 어려움을 이겨내고, 새롭게 도약하는 첫해가 될 것 같다. 

실제로 현대·기아차는 이제 러시아에서 ‘국민차’ 수준의 인기를 얻고 있다. 1∼11월 누적 판매량 기준으로, 기아차는 현지에서 2위, 현대차는 3위다. 1위는 러시아 현지브랜드 라다(32만4,797대).

구소련시절부터 인기를 끌었던 르노(12만8,965대)와 폴크스바겐(9만4,877대)가 4, 5위이고, 우리가 넘지 못할 벽으로 느꼈던 일본 도요타는 6위에 머물렀다. 일본 스코다 7위, 닛산이 8위다. 

현대차는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에 연 20만 대를 생산할 수 있는 공장을 보유하고 있다. 이 공장에서 러시아 맞춤 모델 '쏠라리스'와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크레타', 기아차 '리오' 등을 생산한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현대차 러시아 법인은 최근 상트페테르부르크 시당국과 엔진및 변속기 생산설비 설치에 관한 '특별투자계약'을 체결했다. 이 계약에 따라 현대차측은 현지 공장 인근에 부지를 확보해 엔진 공장을 세우고, 2022년부터 엔진을, 2026년에는 변속기 생산을 시작할 계획이다. 총 투자액은 2027년까지 166억루블(2,800억원)에 이른다. 

현대차는 지난 7월 주요 자동차 시장에 에 ‘권역본부’를 만들면서 러시아에도 단독 권역본부를 세우고 자율경영 체제를 강화했다. 최근에는 권역본부 지휘부의 인사도 단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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