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출판평론학술상 대상을 받은 열린 책들 홍지웅 대표
한국출판평론학술상 대상을 받은 열린 책들 홍지웅 대표
  • 이진희 기자
  • jhnews@naver.com
  • 승인 2019.01.05 0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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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혹했던 1980년대 러시아 문학 전문 출판사로 출발
많은 베스트셀러를 내며 공산권을 향한 '열린' 문 활짝

러시아 문학 전문 출판사로 이름을 알렸던 출판사 '열린책들'의 홍지웅 대표가 최근 재단법인 한국출판연구소(이사장 김종수)가 주최한 ‘제24회 한국출판평론상·학술상’ 대상을 받았다. 수상작은 ‘출판사를 만들다 열린책들을 만들다’. 러시아문학에 몰입하게 된 동기와 과정, 보람 등을 솔직하게 담았다. 

·수상을 계기로 주요 언론들이 홍 대표의 험난했지만 보람찼던 지난 날을 되짚어보는 기사를 내놓고 있다.

세계일보에 따르면 그는 "그간 러시아 문학작품은 대부분 영어판이나 일어판을 우리말로 옮긴 중역판이 대부분이었다. 이런 국내 러시아 문학의 현실은 러시아 문학을 제대로 이해 못하는 측면이 컸다. 이에 러시아어 원전을 구입, 번역한다는 데 큰 보람과 자부심을 갖고 시작했다. 또 하나는 현존하는 러시아 작가(1980~90년대 무렵)들을 온전히 소개한다는 나름의 원칙을 갖고 있었다"고 밝혔다.

러시아 문학에 관심을 갖게 된 동기에 대해서는 "실존주의와 사회 부조리에 관심이 많았던 대학 1학년 시절, 도스토예프스키가 가졌던 사회 문제의식에 눈을 떴다"며 "그 덕에 대학원에서 노문학을 전공했다"고 설명했다. 

1980년대 러시아 문학이 붐을 이룬 것은 어쩌면 역설적이라고 할 수 있다. 그도 전두환 군사정권 시절, 반공이라는 위압적 분위기가 강했던 국내에서 사회주의 계열의 작품이 팔린 것은 의외였다고 회고한다. 당시 도스토예프스키나 고리키, 체르니셰프스키 등 사회주의 서적들의 인기가 높았는데, 홍 대표 등 러시아문학 마니아들의 노력이 컸다고 할 수 있다. 

어려움도 적지 않았다. 창업 후 3년 동안 30~40권의 러시아 문학서를 펴낸 이후 빚에 쪼들렸으나 대박 소설인 3권짜리 ‘아르바뜨의 아이들’로 한번에 만회했다고 한다. 또 러시아문학 전문 출판사로 이름을 알린 계기가 됐다. 

홍 대표는 러시아 문학의 국내 소개를 지향하면서도, 탁월한 안목으로 외국 작가들의 책을 골라내 베스트셀러로 만드는 능력을 발휘했다. 움베르토 에코의 ‘장미의 이름’, ‘푸코의 추’, 파트리크 쥐스퀸트의 ‘향수’, ‘좀머씨 이야기’, 프랑스 젊은 작가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개미’ 등이 그가 만들어낸 대표적인 베스트 셀러다. 

이런 책들이 있었기에, 그는 러시아 문학 전문 출판사로 우뚝 설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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