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고진 로스코스모스 사장 방미 무산, 미러 우주협력 갈수록 삐끗!
로고진 로스코스모스 사장 방미 무산, 미러 우주협력 갈수록 삐끗!
  • 이진희 기자
  • jhnews@naver.com
  • 승인 2019.01.09 08:0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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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로고진 사장 초청 일방적 취소, 러시아 '발끈'
올해 말 미-러 우주인 수송 서비스 계약도 만료

미국과 러시아의 '우주 협력'에 금이 가고 있는 듯한 분위기다. 국제우주정거장(ISS)에 도킹중이던 우주선 소유스 MS-08에 구멍이 발견되면서 촉발된 미-러 양측의 껄끄러운 분위기가 최근 폭발한 것 같다. 미국이 러시아 우주개발 책임자인 드미트리 로고진 연방우주공사(로스코스모스) 사장에 대한 미국방문 요청을 일방적으로 철회한 것. 

러시아 우주인들이 소유즈 우주선 바깥에서 작업하는 모습/ 사진 출처:로스코스모스

짐 브라이든스틴 미국항공우주국(NASA) 국장은 지난 5일 언론과 회견에서 로고진 사장의 초청에 대한 일부 상원의원들의 항의를 받고, 초청을 철회했다고 공개했다. 로고진 사장이 지난 2014년 러시아의 크림반도 병합시 부총리를 맡고 있었고, 미국의 대러시아 제재 명단에 오른 게 초청 철회 압력의 이유다.

러시아측은 당연히 발끈했다. 블라디미르 우스티멘코 로스코스모스 대변인은 "NASA가 초청 철회를 직접 통보하지 않고 언론을 통해 밝힌 것은 이상하게 보인다"며 공식 해명을 요구했다. 

로고진 사장의 미국 방문은 지난해 10월 브라이든스틴 국장의 모스크바 방문에 대한 답방 형식으로 이뤄질 예정이었다. 브라이든스틴 국장은 당시 소유스 우주선에 난 구멍을 놓고 러시아 측에서 미국 우주인이 고의로 구멍을 냈을 가능성을 거론하는 등 양측간에 미묘한 갈등이 생기자 이를 진화하는 차원에서 러시아를 방문했다. 

보다 근본적인 문제는 올해 말로 미국 우주인의 러시아 소유스 우주선 이용 계약이 끝난다는 점. 양측이 특별히 노력하지 않으면 양국의 우주 협력 관계는 시간이 갈수록 소원해지기 마련이다. 

러시아의 타격이 더 크다. 러시아는 미국 우주인을 ISS로 태워다주는 비용으로 우주인 1명당 8천만 달러를 받아왔다. 짭짤한 사업이 사라지는 셈이다. 

러시아는 또 양국이 진행해 온 '금성 프로젝트' 도 차질을 빚지 않을까 우려한다. 2014년부터 5개년 계획으로 추진돼온 '금성 프로젝트'는 새해에 사업을 계속 할 것인지 여부가 결정된다. 로고진 사장 측은 이번 방미에서 이 문제를 논의할 계획이었다고 밝혔다. 고위층 간 결정적인 협의의 기회가 사라졌으니 러시아로서는 답답할 노릇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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