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남기반의 에어필립, 18일부터 블라디 운항 중단
호남기반의 에어필립, 18일부터 블라디 운항 중단
  • 이진희 기자
  • jhnews@naver.com
  • 승인 2019.01.16 08:1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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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단추부터 잘못 끼었다는 느낌의 동절기 운항 스케줄 조정?
더 큰 우려는 모기업의 필립에셋 상황, 에어필립 홀로서기는?

호남지역 기반의 항공사 에어필립이 운항 3개월 만에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 노선 운항을 중단했다. 

에어필립 측에 따르면, 무안국제공항에서 출발하는 블라디보스토크 노선 운항이 오는 18일부터 3월 31일까지 중단된다. 겉보기로는 동절기 운항 중단이다. 대한항공을 비롯해 거의 모든 항공사는 하절기, 동절기 운항 스케줄이 다르다. 고객 수요에 따라 노선을 변경하는 게 당연하다. 대한항공도 이르쿠츠크-상트페테르부르크 노선을 일부 축소 혹은 폐지한다. 저가항공 티웨이항공도 대구-하바로프스크 노선을 운항 중단했다. 

사진출처:에어필립

에어필립의 블라디보스토크 운항 중단 소식은 첫단추부터 잘못 끼었다는 느낌이 강하다. 동절기 운항 개편 직전인 지난해 11월 28일 블라디보스토크 취항을 시작하는 게 아니었다. 남들은 철수하려는 판에 새로 끼어들었으니, 문제가 생기는 건 당연하다. 

운항 3개월여 만에 운항 중단되면서 많지 않은 예약 고객들의 불만이 고조되고 있다. 에어필립은 승객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해 인천 공항발 항공편으로 대처해 주거나, 항공권 환불처리에 나서고 있지만 승객의 불만은 쉽게 가라앉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더 큰 우려는 블라디보스토크 운항 중단이 경영난 때문이라는 관측이 확산될 경우다. 엄일석 에어필립 대표이사가 지난해 11월 불법 장외주식 거래 혐의로 구속된 이후, 모기업인 필립에셋의 직접 지원이 끊기면서 에어필립은 경영난을 겪고 있다. 필립에셋이 폐업 절차를 밟고 있다고 한다. 에어필립의 홀로서기가 쉽지 않는 상황이다.

에어필립 측은 외부 투자유치를 통해 경영위기를 돌파한다는 계획이지만 얼마나 버틸지 궁금하다. 임직원들이 지난해 말부터 자발적으로 ‘급여 20% 삭감 운동’에 참여하는 등 경영난 극복 노력이 그나마 기대를 갖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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