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살아나는 '친 푸틴' 올리가르히 올레그 데리파스카
다시 살아나는 '친 푸틴' 올리가르히 올레그 데리파스카
  • 이진희 기자
  • jhnews@naver.com
  • 승인 2019.01.20 05:23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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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유 기업 루살 등 3개 기업에 대한 미 재무부 제재 해제
'억만장자 유혹 일기'를 쓴 여성 나스챠로부터 사과도 받아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이너 서클' 속에 들어 있는 올리가르히 올레그 데리파스카 루살 회장이 다시 살아날 조짐이다. 데리파스카 회장은 비밀 요트 여행 등에 동반했던 '에스코트 여성'의 느닷없는 사생활 폭로와 미 재무부의 제재조치로 지난 한해는 시련의 나날을 보냈다. 이제는 그 끝이 보인다고 할 수 있다.

루살 본사

우선 미 재무부가 대형 알루미늄 업체 루살 등 데리파스카 소유 3개 기업에 대한 제재를 해제했다. 미 하원이 해제 반대 결의안을 채택하는 등 우여곡절이 없지는 않았지만, 미 상원이 재무부의 제재 해제 결정을 지지함으로써 루살과 루살의 지주회사 EN+, 전력회사 JSC 유로시브에네르고 등 3개 사는 18일자로 '자유의 몸'(?)이 됐다. 다만 데리파스카 본인은 여전히 제재 대상에 올라있다.

스티븐 므누신 미 재무장관은 상원 표결에 앞서 공화당 소속 의원들에게 데리파스카 회장와 그에 연계된 3개 기업에 대한 제재 해제를 반대하는 민주당 결의안을 거부해 줄 것으로 요청했다. 하지만, 민주당이 장악한 미 하원은 17일 제재 해제 반대 결의안을 채택한 바 있다. 상원에서 이미 부결된 상태에서 이뤄진 하원 표결에서는 해제 반대 결의안이 찬성 362표, 반대 53표라는 압도적 표차로 통과됐다. 무려 130명이 넘는 공화당 의원들이 결의안 통과에 동조했다. 

앞서 트럼프 미 행정부는 지난해 4월 러시아의 크림반도 병합, 시리아 정부 지원, 미국 선거 개입 등에 대한 책임을 물어 러시아 정부 관료 17명, 데리파스카 회장 등 올리가르히 7명과 12개 기업을 무더기로 제재했다. 

데리파스카 회장은 또 자신의 사생활을 '억만 장자 유혹 일기'란 책으로 펴낸 나스챠 리브카로부터 사과와 함께 더 이상 괴롭히지 않을 것이라는 약속을 받았다고 한다. 데리파스카 회장은 지난해 법정 소송을 통해 자신의 사생활에 관한 모든 자료의 공개 금지와 SNS 삭제 판결을 받아낸 바 있다.

체포영장 발부 심사를 받기 위해 법정으로 들어가는 나스챠 리브카/ MKRU 캡처

현지 언론에 따르면 태국에서 '섹스 교실'을 운영한 혐의로 유죄판결을 받고 11개월만에 추방된 나스챠 르브카는 19일 모스크바 나가틴스키 법원에서 한달짜리 체포영장 발부와 관련된 심사(우리식으로 하면, 법원의 구속영장 실질 심사)에 앞서 기자들에게 "올레그 데리파스카 회장으로부터 용서를 구하고 있다며 "그에 대한 기록도, 책과 관련된 딜도 더 이상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녀의 책을 악용한 일부 사람들의 부적절한 거래(?)에 대해서도 대신 사과했다. 

성매매 혐의에 대한 체포영장 발부 심사는 22일로 연기됐다. 그녀는 태국에서 모스크바 경유 벨로루시 행 비행기로 추방됐으나, 모스크바 셰레메체보 공항에서 러시아 경찰에 긴급체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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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러시아 2019-01-23 19:29:04
태국서 섹스 교실을 운영한 혐의로 체포됐다가 추방된 나스챠 르부카가 22일 모스크바 법원서 진행된 영장실질심사에서 석방됐다. 검찰측은 성매매 관련 수사를 위해 리브카에 대해 1개월짜리 구속 영장을 발부해 달라고 했으나, 법원은 기각했다. 이에따라 리브카는 불구속 상태에서 조사를 받게 됐다. 리브카 등 일행 3명은 태국에서 추방된 후, 지난 17일 러시아 셰레메티예보 공항에 도착한 직후 긴급 체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