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 청주시 흥덕구 봉명동에 '러시아 CIS 타운' 형성 중
충북 청주시 흥덕구 봉명동에 '러시아 CIS 타운' 형성 중
  • 이진희 기자
  • jhnews@naver.com
  • 승인 2019.01.24 04:3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2017년부터 '러시아계 주민' 유입 크게 늘어, 러시아 식당및 식자재 가게 오픈
봉명초등엔 전제 학생의 20%가까이가 다문화 학생, 새해도 20여명 입학 예정

경기 안산시 단원구 원곡동과 광주광역시 광산구 월곡동에 이어 충북 청주시 흥덕구 봉명 1동에도 '러시아CIS 타운'이 형성될 조짐이다. 광주의 '고려인 마을'과는 그 성격이 완전히 다르고, 안산시의 '러시아 중앙아시아 출신(이하 러시아계)' 집단 거주지와 비슷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봉명초등학교 앞 도로와 초등학교 전경/블로그 캡처

청주시에 따르면 봉명 1동에는 2017년부터 러시아계 주민들이 크게 늘어났다. 봉명 1동 주민은 1만 1459명(2018년 10월 기준)인데, 이중 외국인은 898명이다. 898명 중 러시아계(러시아, 우즈베키스탄, 키르키시스탄, 카자흐스탄인)가 570명인 것으로 조사됐다. 2015년에는 러시아계 주민이 172명에 불과했으나 3년만에 400명 가까이 늘어난 것. 반면에 내국인은 500여명이 줄여 인구 이동의 '역전 현상'이 발생했다.

러시아계 주민이 이곳에 정착하는 이유는 집값이 저렴하기 때문. 또 일터와도 가깝기 때문에 돈을 벌기위해 한국에 온 그들이 살기엔 적당하다고 한다. 러시아계 주민이 늘어나다다 보니, 덩달아 생활 환경이 많이 바뀌고 있다. 봉명동에는 이미 러시아계 식당이나 관련 식재료를 판매하는 곳이 생겨났고, 초등학교엔 다문화 학생이 크게 늘었다. 

봉명초등학교 전교생 460여명 가운데 다문화 학생은 지난해 12월 31일 기준으로 거의 20% (88명)에 이른다. 대부분 러시아계 부모를 두고 있다. 봉명초등은 새해에도 다문화 예비학교를 운영할 계획이다. 6개월 가량 한국어를 집중적으로 교육한 뒤 한국 학생과 합반시키는 것이다. 올해에도 20명 가량의 외국인 아이들이 들어올 예정이다. 봉명1동도 조만간 러시아계 주민이 많이 사는 곳으로 알려지는 건 시간 문제로 보인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