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의 2020 도쿄 올림픽 출전 가능성은? 일단 WADA 추가 징계는 면했다
러시아의 2020 도쿄 올림픽 출전 가능성은? 일단 WADA 추가 징계는 면했다
  • 이진희 기자
  • jhnews@naver.com
  • 승인 2019.01.25 06:1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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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ADA의 모스크바 현지 조사 허용, 17일까지 시료 샘플 등 관련 데이터 확보 완료
확보 자료의 훼손 혹은 조작 여부 확인에 착수, "이번이 마지막이냐?' 의문도 제기

러시아가 내년 도쿄 올림픽에 정상적으로 출전할 수 있을까? 2016년 리우하계올림픽과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 출전에 제한을 받은 러시아 스포츠업계엔 2020 도쿄 올림픽 출전 여부가 초미의 관심사다.

일단 전망은 밝다. 세계반도핑기구(WADA)와 엮여 있는 러시아의 조직적인 도핑 스캔들이 조금씩 해소되고 있다. WADA 집행위원회도 최근 정례 회의에서 러시아에 대해 추가 징계를 내리지 않기로 결정했다. 러시아반도핑기구(RUSADA)가 지난 10일 WADA의 현지 조사를 받아들였기 때문이다. 

그 전까지만 해도 러시아가 지난해 12월 말까지 넘기기로 한 선수들의 도핑 검사 시료 샘플 등 관련 자료및 데이터를 건네주지 않아, 집행위의 추가 징계 가능성이 높았다. 하지만 WADA는 새해 들어 러시아 당국으로부터 현지 조사 허용 약속을 받고, 전문가 3명을 모스크바로 보내 실험실에 보관된 도핑 관련 자료를 확보했다. WADA 전문가팀은 지난 17일 모스크바를 떠나면서 "모스크바 실험실의 서버와 컴퓨터, 기타 전자 장비로부터 모든 기본 분석 데이터를 성공적으로 확보했다"고 만족감을 표시했다.

확보된 자료를 분석해 시료 샘플이나 데이터의 훼손 혹은 조작 여부를 확인하는 일만 남았다. 이와 관련, 러시아 스포츠 매체는 24일 '도핑 자료중 2876개가 의심스럽다'는 WADA측 정보를 보도하면서 "이게 마지막이냐?"고 되물었다. 러시아측에 대한 WADA의 가혹한 조사및 처분에 대한 불만을 은연중에 표시한 것으로 보인다.

WADA 집행위원회는 도핑 관련 데이터 확보를 명분으로 추가 징계를 부과하지는 않았지만, 확보된 시료 샘플과 자료 등에서 훼손하거나 조작된 정황을 포착한다면, 다시 러시아의 회원자격을 박탈하는 징계를 내릴 것이라고 경고했다. 1차 고비는 오는 6월 30일이 될 것으로 보인다. WADA 분석팀이 러시아측 자료를 조사한 뒤 2주일만에 한번씩 그 결과를 보고하지만, 6월 말까지 모두 완료한 뒤 종합적인 결과를 발표할 것으로 전해졌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은 러시아측에 우호적이다. 토마스 바흐 IOC위원장은 "러시아의 조직적 도핑에 대한 징계는 2번의 올림픽 출전 제한으로 충분했다"며 "추가 징계는 없을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하지만, 러시아도핑 자료에서 훼손 혹은 조작 정황이 명확하게 나온다면, 러시아의 도쿄올림픽 출전에 또 먹구름이 낄 가능성은 여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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