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칼 호수'로 가는 길의 울란우데엔 특별한 게 있다?
'바이칼 호수'로 가는 길의 울란우데엔 특별한 게 있다?
  • 이진희 기자
  • jhnews@naver.com
  • 승인 2019.01.31 06:0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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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명 관광지 '바이칼 호수'의 도시라면 두 곳이다. 서쪽의 이르쿠츠크와 동쪽의 울란우데. 이르쿠츠크는 여름 관광 성수기에 서울에서 대한항공이 운항하지만, 울란우데는 극동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나 하바로프스크에서 시베리아횡단열차를 타야 갈 수 있다. 물론 몽골의 수도 울란바토르에서 중국·몽골 횡단열차를 타고 국경을 넘어갈 수도 있다. 하바로프스크에서는 열차로 50시간여 걸린다. 

울란우데는 러시아 브랴티아 자치공화국의 수도다. 인구는 40만 명. 시내를 걷다보면 우리와 흡사한 얼굴들이 많다. 그냥 몽골이라고 해도 괜찮을 정도다. 여기서는 바이칼 호수를 직접 관광하기보다는, 자동차로 서너시간씩 달려 바이칼 호수서쪽을 둘러싼 산악지대와 온전히 살아 있는 자연, 온천 휴양지 등을 둘러볼 수 있는 거점이다. 

울란우데는 도시 자체가 별로 크지 않다. 현지를 갔다온 사람들이 가장 먼저 입에 올리는 게 큼지막한 (혁명지도자) 레닌의 두상과 불교사원이다.

러시아 주요 도시에서 만나는 레닌 동상은 대개 광장(레닌 광장) 한 가운데 우뚝 서 있다. 다리를 어깨 넓이보다 조금 더 벌리고 손으로 어딘가를 가리키거나, 한손으로 옷깃을 붙잡고 서 있는 모습이다.

레닌 두상과 개선문 /사진출처: localway.ru

 

그러나 이 곳에서 만나는 레닌은 머리만 있다. 높이 7.7m, 폭이 4m에 무게만 42t이 나간다니 엄청나게 큰 두상이다. 구소련 시절인 1970년 레닌탄생 100주년을 기념해 만들었다고 한다. 이제는 레닌과 입을 맞추는 사진찍기의 관광 상품이 됐다. 레닌 두상의 바로 뒤에는 브리야트 공화국 검찰청이 있고, 관공서과 상가, 극장, 대학교 등이 레닌 광장을 둘러싸고 있다.

또 하나의 관광 명소는 라마교 불교 사원이다. 모스크바나 블라디보스토크 등에서 러시아정교회 성당만 보고 다닌 관광객들에게는 믿기지 않는 장면이다. 하지만 이 곳은 몽골과 티벳 등 불교문화권과 멀지 않다는 점을 떠올리면 이해가 된다.

시내에서 35 km 정도 떨어진 이볼긴스키 사원은 러시아 라마교의 총본산이라고 한다. 라마교는 티벳불교의 한 종파다. 린포체 사원은 시내가 훤히 내려다 보이는 산등성에 세워져 있어 전망이 좋다. 

레닌 광장에서 남쪽으로 내려가면 예기치 않게 개선문을 만난다. 전쟁에서 이룬 승리를 기념한 것은 아니다. 러시아의 마지막 황제 니콜라이 2세가 황태자 시절이던 1891년, 시베리아횡단철도의 개통에 맞춰 열차 여행을 하다 울란우데에 머문 것을 기념하는 문이다. 울란우데로서는 '시베리아의 핵심 도시'라는 자부심을 갖고 세웠다. 지금의 개선문은 2006년에 재건된 것이다. 원래 목조건물이었다고 한다. 

린포체 사원/ 사진출처: 얀덱스

 

개선문을 지나면 울란우데의 아르바트 거리가 나온다. 모스크바의 아르바트 거리와 마찬가지로 젊은이의 거리다. 우리나라의 '주말에 차 없는 거리' 정도로 보면 된다. 

대표적인 부리야트 음식은 '부즈'라고 불리는 고기만두다. 양고기나 소고기로 속을 만들고, 피로 감싸서 삶아낸 것이니 우리의 고기만두와 다를 바 없다. 다른 점은 중국의 샤오롱파오(小籠包)처럼 만두피 안에 뜨거운 수프가 들어 있다는 것. 숟가락 위에 만두를 올리고, 포크로 구멍을 낸 뒤 흘러나온 수프를 먼저 마시고, 만두를 먹는 게 좋다. 

밤문화로는 레닌광장의 대로 건너편 건물에 있는 영국식 펍 '처칠'을 권한다. 펍 입구에는 버킹엄 궁전을 지키는 영국 근위병의 입간판이 있다. 또 젊은이들이 자주 찾는 대형 나이트클럽도 있다. 거기도 젊은이들이 '밤문화'에 대한 열정이 모스크바와 다를 바 없을 것이니 당연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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