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미국의 INF 조약 중단 후폭풍, 첨단무기 개발 기사가 쏟아질 듯
[단독]미국의 INF 조약 중단 후폭풍, 첨단무기 개발 기사가 쏟아질 듯
  • 유일산 기자
  • tangohunt@gmail.com
  • 승인 2019.02.03 03:1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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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러, INF 폐기후 기선 제압엔 첨단무기의 개발및 홍보 필요성이..
러측, 상대 시신경 무력화 노린 광학무기, 극초음속미사일 배치 등

중거리핵전력(폐기)조약(INF)이 이행 중단 수순으로 넘어가면서 미국과 러시아 양측에서 새로운 무기 개발 경쟁이 심화할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수면하에서 진행되던 첨단 무기 개발에 관한 기사도 앞으로 언론을 자주 장식할 게 분명하다. 상대에 대한 기선 제압의 필요성 때문이다.

러시아 언론에 따르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2일 세르게이 쇼이구 국방장관, 세르게이 라브로프 외무장관과 대책회의를 갖고 미국의 INF 조약 중단 조치에 같은 방식으로 맞대응하기로 결정했다.

푸틴대통령과 쇼이구 국방, 라브로프 외무장의 회의 모습/사진 출처 : 크렘린

푸틴 대통령은 "(미국에 대한) 우리의 답은 대칭적으로 될 것"이라며 "우리도 INF 참여를 중단한다"고 말했다. 또 "앞으로 이 문제와 관련해 어떤 협상도 먼저 제안하지 말 것"을 주문하면서 "서로가 평등하게, 또 내실 있는 대화를 진행할 수 있을 때까지 기다리라"고 지시했다. 앞서 미국은 INF 이행 중단 및 6개월 후 탈퇴를 선언했다. 

푸틴 대통령의 지시를 기다렸다는 듯이 이날 현지 언론은 새로운 무기 개발및 실전 배치 소식을 전했다. 우선 전투시 적의 눈을 일시적으로 멀게하는 광학무기를 러시아 해군에 공급했다는 소식이다. 

리아노보스티 통신에 따르면 러시아 국영 군수업체 ‘로스테흐’ 자회사 ‘로스엘렉트로니카’(Roselectronika)가 광학무기 ‘5P-42 필린(Filin)’ 공급을 시작했다. 이 무기는 현재 시험 운항 중인 신형 호위함 ‘카사토노프 제독함’과 같은 급의 북해함대 소속 호위함 ‘고르쉬코프 제독함’에 장착됐다고 한다. 

러시아 광학무기 / 사진출처: defence.ru

이 무기가 적을 향해 쏘면, 발사된 저주파와 파장이 상대의 시신경을 흥분시켜 시력을 일시적으로 무력화한다는 것. 당연히 상대가 대응사격 등을 할 수 없게 된다.성능 테스트에서도 5P-42 필린은 최대 2km 떨어진 피실험자의 시력을 일시 차단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쇼이구 국방장관은 이날 푸틴 대통령과의 대책회의에서 해상 발사 대함미사일인 '칼리브르'를 지상 발사형으로 개조하고, 중거리 극초음속 지상 발사 미사일을 개발하겠다고 제안해 승인을 받기도 했다. 푸틴 대통령은 그러나 "국방예산을 늘리지도, 소모적 군비경쟁으로 빠져들게 하지도 않을 것"이라며 "미국에 대한 협상을 위한 문은 여전히 열려 있다"는 점을 빠뜨리지 않았다.

칼라브르 미사일 해상발사 모습/ 사진출처: www.rg.ru
칼라브르 미사일 해상발사 모습/ 사진출처: www.rg.ru

미국 측 첨단무기 개발 소식도 이어졌다. 
새뮤얼 그리브스 미 국방부 미사일 방어청(MDA) 청장은 이날 워싱턴 강연을 통해 "중국과 러시아가 개발에 박차를 가하는 극초음속 무기에 맞서는 요격 미사일 생산을 검토하고 있다"며 "연구가 끝나 그 결과가 조만간 나올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기존의 미사일로는 요격이 어렵다는 판단이 나오면, 새로운 미사일 체계를 개발하는 것은 당연하다"고 덧붙였다. 최근 시험발사 과정을 끝낸 러시아의 극초음속 미사일 '아방가르드'을 겨냥한 것으로 보인다.

러시아측은 올해부터 아방가르드 미사일을 실전배치할 계획이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아방가르드와 같은 극초음속 비행체는 대륙간탄도미사일(ICBM)과 마찬가지로 지상에서 발사 후 우주공간에서 분리되지만, 초고속으로 자유롭게 움직이면서 날아가기 때문에 미국의 현행 미사일 방어(MD)시스템으로는 요격이 불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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