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진출의 기회는 '제조업 육성과 지역 균형발전 정책'서 잡아야
러시아 진출의 기회는 '제조업 육성과 지역 균형발전 정책'서 잡아야
  • 이진희 기자
  • jhnews@naver.com
  • 승인 2019.02.09 15:2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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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훈무역관장 "기존 진출방식은 위험, 폭넓고 체계적으로 접근해야" 조언

우리 기업들이 러시아로 수출하는 것을 꺼리는 현실적인 이유 중 하나가 루블화 환율의 불안이다. 루블화 가치가 떨어지면 수출 물량을 늘리더라도 수익을 챙기기 힘들기 때문이다. 루블화는 2014년 우크라이나 사태에 따른 서방의 대러 경제제재와 국가유가의 폭락 등으로 반토막난 뒤 조금씩 더 떨어지는 추세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이같은 시장 상황에서는 현실적으로 고가품 수입을 줄고, 저가품 수입은 늘어나게 마련이다. 러시아 수입 시장의 판도가 바뀌는 것이다. 

김정훈 상트페테르부르크 무역관장은 러시아 시장의 변화에 따른 대응방안을 다각도로 분석해 모 일간지에 최근 기고했다. 김 관장은 우선 이 기고에서 "우리 기업의 대러시아 진출은 모스크바 등 일부 지역에 집중되고, 일부 유명 수입선(바이어)에 다수의 기업이 목을 매다가, 단기에 성과를 거두지 못하면 아예 포기한다"며 "이런 방식으로는 러시아 시장 진출에 성공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그리고 적절한 대응방안으로 두 가지를 제시했다. 우선 러시아는 수출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제조업 육성 정책을 펴고 있는 만큼, 정밀기계류와 산업설비 등 산업재 수출에 나서야 한다. 또 러시아가 지역의 균형 발전을 위해 추진 중인 외국과의 기술 협력이나 투자 유치 등에서 진출 기회를 잡아야 한다는 것이다. 

모스크바의 테크노파크 '스콜코보' 입주 스타트업 기업의 자율주행차 시험 모습 / 사진 출처: 현지 매체 캡처

실제로 국가 주도의 경제 발전을 추진하는 러시아는 현재 외국인 투자 유치를 위해 연해주 등 러시아 전역에 21개의 특별경제구역을 설치, 운영 중이다. 또 제조업 육성을 위해서는 111개의 산업단지를, 스타트업 기업 육성을 위해서는 125개의 테크노파크를 운영하고 있다. 

김 관장은 "러시아의 제조업 육성책과 투자유치 제도를 잘 활용하면, 우리 기업의 러시아 진출은 물론이고, 우리의 유사 분야 산업단지 혹은 클러스터 간의 협력도 가능하고, 나아가 기술 수출도 유망하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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